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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충치 3.3개… 28년간 5.5배 증가

중앙일보

입력

우리나라 어린이들의 충치 숫자가 28년 전에 비해 5.5배나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13일 보건복지부(www.mohw.go.kr)가 발표한 '2000년 국민 구강건강실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2세(영구치열 완성기) 어린이들의 충치 경험 치아수는 평균 3.3개에 달했다.

이는 1972년 평균 0.6개의 5.5배다. 또 미국(1.4개).영국(1.1개).캐나다(2.1개).스위스(1.1개).뉴질랜드(1.5개).싱가포르(1개) 등에 비해 훨씬 많았다.

유치(젖니)열이 완성되는 국내 5세 어린이들의 경우 전체 유치(20개) 가운데 평균 5.5개가 충치를 경험했으나 이중 절반인 2.6개는 치료를 받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층의 치아 상실도 심각한 상태였다. 28개의 영구치 중 온전히 갖고 있는 치아 수가 65~74세에서 1인당 평균 16.3개, 75세 이상에서는 10.4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65~74세 노인 10명 중 4명이 의치가 필요한 상태였다. 특히 35~44세 장년층의 3%가 의치를 끼워야 할 만큼 치아상태가 부실한 것으로 밝혀졌다.

복지부 여순상 구강보건과장은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국가적 차원에서 공중구강보건사업을 추진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며 "충치예방에 효과적이고 비용부담도 적은 수돗물 불소화사업을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이번 실태조사는 정부 주관으로 진행된 최초의 전국 단위조사로 지난해 6월부터 올 4월까지 전국 2백개 지역에서 표본추출된 2만1천8백여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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