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롯데리아 직원들이 함께 모임을 가진 후 이틀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11명이 확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12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서울 롯데리아 종사자 모임' 관련 확진자가 총 11명이라고 밝혔다.
방대본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롯데리아 7개 지점의 점장 등 직원 10명이 지난 6일 오후 3시18분~5시25분 롯데리아 군자역점에 모여 회의했다. 회의 참석자들은 이후 오후 5시29분~7시 광진구 능동로의 한 족발집에서 식사했다.
이들은 오후 7시6분 '치킨뱅이 능동점'으로 자리를 옮겨 오후 9시4분까지 머물렀으며, 이때는 인원이 더 늘어 총 19명이 참석했다.
닷새 후인 11일 경기 고양시에 거주하는 한 직원이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았고, 이날까지 10명이 추가로 확진됐다. 19명이 모였는데 벌써 절반 이상인 11명이 감염된 것이다.
모임에 참석한 직원들은 롯데리아 혜화점, 종각역점 등에서 일한 것으로 전해졌다. 롯데리아 측은 이들 업소를 포함해 모임 참석자들이 근무하는 매장들을 폐쇄했다.
방대본 관계자는 "장시간 모임을 갖는 동안 참석자들이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확한 감염 경로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첫 환자가 경기 고양시에서 나온 점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한 고양시 반석교회 또는 기쁨153교회와의 연관성도 제기되고 있다.
다만 방대본은 현재 1차 조사에서는 기존의 집단 발병과 연관성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롯데리아 직원 모임이 6일 있었고, 그 뒤로 엿새가 경과한 만큼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
롯데리아 매장이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시내에 위치한데다, 젊은층이 많이 오가는 패스트푸드점인 만큼 확진자 규모가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20~30대는 코로나에 걸려도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감염력이 강하다. 서둘러 접촉자를 찾는 게 관건이다.
서울시는 이날 긴급재난 문자를 보내 "8월 6일 오후 6시부터 7일 오전 2시 사이에 광진구 치킨뱅이 능동점을 방문한 사람은 유증상 시 가까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코로나19 검사를 받아달라"고 안내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