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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황급히 나간 백악관 앞 총격…오인사격인듯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미 백악관 앞에서 10일 (현지시각) 발생한 총격 사건은 오인 사격으로 보인다.

대통령 경호를 담당하는 미국 비밀경호국 (USSS)은 10일 총격 사건과 관련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하는 남성이 백악관 인근으로 다가와 경호원이 제지하는 과정에서 총기로 용의자를 공격했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냈다. 이 용의자가 실제 무기를 가지고 있고, 총을 쐈다는 내용은 입장문에 담겨있지 않다.

 미 백악관 브리핑룸을 황급히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미 백악관 브리핑룸을 황급히 떠나는 트럼프 대통령. AP=연합뉴스

비밀경호국 보도자료는 다음과 같다.
“ 금일(10일) 오후 5시 53분쯤 백악관 인근 17번가와 펜실베니아 거리 사이의 초소에서 제복을 입고 근무하는 경호 요원에게 51세 남성이 다가왔다. 용의자는 경호 요원에게 ‘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돌아서는 듯하더니, 경호 요원 쪽으로 공격적으로 다가와 옷 속에서 물건(object)을 꺼냈다. 그러곤 마치 사격을 하려는 듯 쭈그리고 앉았다. 경호 요원은 총기로 이 남성의 몸통을 공격했다.  경호 요원은 즉시 용의자 응급조치에 나섰다. 워싱턴 D.C. 소방서에 왔고, 두 사람은 지역 병원으로 옮겨졌다.  백악관은 이 사고 내내 안전했다. 경호대상자(대통령)도 위험에 처하지 않았다.”

10일 총격 사건에 대한 미국 비밀경호국 입장 발표

10일 총격 사건에 대한 미국 비밀경호국 입장 발표

보도자료에는 이 남성이 진짜로 총을 가지고 있거나, 총을 쐈다는 내용은 없다. 사건 발생 초기 일부 매체에서 보도된 ‘선제 총격에 의한 대응 공격’과는 다른 내용이다. 비밀경호국은 “경호 요원의 대응에 대해 내부 조사를 할 것이다. 수사를 위해 시 경찰 당국과도 연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언론 브리핑을 한 지 3분 만에 총격 소리에 경호 요원의 도움을 받아 브리핑장을 떠났다가 몇 분 후 돌아왔다.

 염태정 기자 yonni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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