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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범람, 화개장터도 잠겼다…주민·관광객 등 수백명 고립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7일 쏟아진 폭우로 경남 하동군 섬진강 일대 마을이 침수됐다.

8일 오후 2시까지 영호남 화합의 상징인 경남 하동군 화개장터에는 최대 419㎜ '물 폭탄'이 쏟아졌다.

8일 낮 12시 50분께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제방 붕괴로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이재민 300명 이상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8일 낮 12시 50분께 남원시 금지면 귀석리 금곡교 인근 섬진강 제방이 무너지면서 주변 마을이 물에 잠겨 있다. 제방 붕괴로 이날 오후 6시 현재까지 이재민 300명 이상이 발생했다. [연합뉴스]

전남 광양시와 경남 하동군을 낀 섬진강 변에는 강한 비로 부러진 나뭇가지와 곳곳에서 휩쓸려 온 쓰레기가 둥둥 떠다녔다.

새벽부터 섬진강 물이 불어나면서 일대 마을이 강과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흙탕물로 가득했다.

마을 주민들은 신속히 대피해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현장을 벗어나지 못한 일부 주민과 관광객 등 수백명이 집과 식당에 고립된 채 구조를 기다리고 있다고 소방당국은 전했다.

마을 주민 문종덕(74)씨는 "내 평생 이렇게 많은 비는 처음 본다"며 "새벽 2시부터 비가 쏟아져 잠도 제대로 못 잤다"고 말했다.

이번 폭우로 가게가 침수된 상인들은 울상이다. 한 상인은  "화개장터 내 가게마다 수천만 원어치의 약초 등을 보관하며 판매했는데 흙탕물에 잠기고 일부는 유실돼 생계가 막히게 됐다"고 울먹였다.

화개장터 인근 저지대 주택과 상가 수십 채도 어젯밤부터 침수가 진행돼 1층 높이 상가 다수는 물에 완전히 잠겨 지붕만 겨우 보이는 상황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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