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B형간염 진단 침으로도 가능

중앙일보

입력

피를 뽑지 않아도 침으로 B형 간염을 간단히 체크할 수 있는 진단법이 나왔다.

서울대 치대 이승우(구강진단과)교수팀은 혈청 대신 침(1㏄)을 채취해 B형 간염 바이러스 유전자(DNA)를 검출하는 방법을 개발, 최근 대한치과의사협회 정기총회에서 학술대상을 수상했다.

이 교수팀에 따르면 B형 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됐거나 감염 병력을 가진 환자 61명을 대상으로 혀 밑에 있는 침으로 DNA를 검사한 결과 혈액으로 한 기존 진단법과 결과가 96.2% 일치했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혈액뿐 아니라 타액에도 적은 양이 존재한다는 원리를 응용한 이 방법은 극히 미세한 DNA도 정밀하게 측정하는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 을 활용했다.

李교수는 "피를 뽑지 않아 신체에 손상을 주지 않고, 상대적으로 인력이나 시간 낭비가 없어 안전하고 경제적" 이라며 "특히 질병을 알 수 없는 대규모 집단에 대한 광범위한 역학조사에 효과적" 이라고 설명했다.

침 진단법은 앞으로 임신이나 에이즈.약물중독에 대한 검사에도 널리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李교수는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