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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만 열심히 내라"던 김진애, 이번엔 "우린 뉴요커 될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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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뉴스1]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전날 발표한 부동산 공급대책과 본회의에서 처리된 부동산 관련 법에 대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수단을 동원했다. 주택시장 안에서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투기성 주택자를 겨냥한 과세방안은 주택 구매에 대한 수익률을 낮춰 시장 안정에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1가구 1주택이 보편화 되는 시대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지역 내 13만호를 추가로 공급하는 대책에 대해서는 “이번 주택 공급 핵심은 공공성 강화다. 투기적 공급을 되풀이하지 않겠다”고 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언제든 강력한 추가 대책을 준비하겠다. 선제적 보완대책을 마련하겠다”며 "금리가 높던 시절에 책정된 4% 전·월세 전환률을 낮추는 등 탄력적 운영 방안을 마련하겠다. 임대인이 전세를 월세로 바꾸는 것도 최소화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일부 지역의 반발에 대해선 “교통 인프라를 완비한 상태에서 공급이 시행될 수 있도록 정기국회서 관련 정책과 예산을 살피겠다”고 했다.

이해찬 대표도 이날 회의에서 “공급대책은 투기 주택공급이 아니라 실수요자 공급에 초점 맞춘 것”이라며 “주택 시장을 정상화하고 임대차법으로 주거안정을 높이는 정책을 꾸준히 보완하며, 이를 21대 국회 내내 당 핵심 정책으로 추진하겠다”고 했다.

전날 태릉골프장에 1만 세대 공급정책이 발표된 후 우려를 표했던 노원 지역구 의원들은 이날 한발 물러선 모습을 보였다. 우원식(노원을) 의원은 중앙일보와 통화에서 “반대를 한 것이 아니고 1만 세대가 너무 많기 때문에 밀도를 낮추고 교통대책을 세워달라는 것”이라고 했다. 김성환(노원병) 의원 측도 “각을 세우자는 것은 아니다.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토론하고 있다.[연합뉴스]

열린민주당 김진애 원내대표가 4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토론하고 있다.[연합뉴스]

전날 본회의에서 “부동산값이 올라도 문제없다. 세금만 열심히 내라”는 발언으로 논란이 일었던 김진애 열린민주당 의원은 이날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 의원들한테 한 말”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요새 고가 아파트에 사는 통합당 의원이 많다. 많이 오르기도 했다”며 “그렇게 올라도 문제 안 삼겠다. 다만 세금을 열심히 걷는 거에는 좀 찬동을 해주셔야 하는 것 아니겠냐는 뜻으로 한 말이다”고 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도시 계획학 박사 출신인 김 의원은 용적률 500% 푸는 방안 등 도심 고밀도 개발에 대해서는 “우리도 이제 뉴요커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고밀도로 도심에 들어서면 주변 교통 지옥이 되는 거 아니야?”는 사회자의 질문에 김 의원은 “서울은 역세권이 잘 발달 돼 있다. 버스시스템도 기가 막히고 사람 살 수 있는 건 다 있다”며 “차를 안 갖고 있는 뉴욕사람들처럼 우리도 메트로폴리탄 라이프처럼 해야 한다. 주차장만 필요 없게 만들어도 많은 부분을 세이브할 수 있다”고 했다. “다만 지금처럼 막 갑자기 용적률 풀고 하면 주변에 땅을 사고 올리고 난리를 친다. 계획해서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해리 기자 park.ha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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