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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감염병' 유난히 극성

중앙일보

입력

올 봄엔 각종 감염병이 어른.아이 할 것 없이 극성을 부리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겨울철 영아들에게서 유행하는 가성콜레라가 봄까지 돌고 있고, 주로 여름철에 환자가 발생했던 수족구병, 심지어 장티푸스까지 등장하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한림대의대 소아감염학 김미란 교수는 "수족구병이나 가성콜레라는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대체로 1주일 이내에 낫는데 가성콜레라는 구토.설사 때문에, 수족구병은 입안이 헐어 못 먹어 탈수가 생길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한다" 고 말했다.

따라서 병을 앓는 동안 수분공급을 충분히 해주면서 소변을 제대로 보는지 수시로 확인해야 한다. 만일 소변을 8시간 이상 안보면서 양이 줄 땐 탈수 가능성이 있으므로 수액 공급 치료를 해야 한다.

한겨울에 유행하는 인플루엔자(독감)도 3월 말부터 다시 유행하고 있다. 서울대의대 소아감염학과 이환종 교수는 "겨울에 유행했던 H3N2 타입과 다른 H1N1 타입으로 생각한다" 고 밝혔다.

독감은 열과 인후통.기침이 나오면서 두통과 근육통이 심한 게 특징이다.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 지 1~2일 이내에 치료해야 효과가 좋다. 따라서 독감 예방접종을 하지 않은 노인들은 가급적 외출을 삼가고 만일 증상이 나타나는 듯 하면 그날로 병원 치료를 받는 게 좋다.

올해 독감은 회복기에 심한 세균성 폐렴에 걸리는 등 2차적 합병증이 많은 것도 특징이다. 따라서 독감이 낫는 듯 하다가 다시 열과 기침이 심해지면 합병증이 아닌지 신속히 병원에서 확인해야 한다.

성인에게선 초봄부터 장티푸스 환자가 유난히 많이 발생하고 있다. 서울대의대 감염내과 오명돈 교수는 "최근 몇년간 드물게 발생하던 장티푸스가 한두달 전부터 대학병원마다 몇명씩 입원할 정도로 많이 발생하고 있다" 고 밝힌다.

장티푸스에 걸리면 4~5주씩 열이 지속되면서 두통.복통.설사가 동반되나 이러한 증상없이 장기간 열만 나는 환자도 있다. 장티푸스는 치료가 늦어지면 장 출혈이나 천공 등의 심각한 합병증이 올 수 있다.

다행히 퀴놀론 같은 항생제를 1주일간 치료하면 완치된다. 이러한 감염질환을 예방하려면 평상시 물을 끓여먹는 등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음식관리도 중요하다. 날씨가 갑자기 풀리면서 무심코 베란다.식탁 위에 놓아둔 음식이나 야외로 놀러가면서 싸간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환자도 늘고 있다.

단국대의대 감염내과 배현주 교수는 "균은 원래 실온에서는 30분마다 2배씩 증식해 3시간만 방치하더라도 냉장 보관 때보다 무려 64배가 늘어난다" 면서 "조리후 남은 음식은 바로 냉장 보관해야 하며, 특히 요리하는 사람은 음식을 만지기 전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어야 한다" 고 강조했다.

또 조리 재료와 도마.칼 등도 늘 흐르는 물에 깨끗이 씻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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