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다른 방법이 없다” 장외투쟁 나서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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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김성원 의원이 29일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통합당 주호영 원내대표(왼쪽)와 김성원 의원이 29일 의원총회에서 대화하고 있다. 오종택 기자

미래통합당은 29일 원·내외 병행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이 전날부터 이틀간 국회 상임위 단계에서 20건 가까운 법안을 강행처리한 후 변화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장외투쟁의 방법은 구체적으로 더 고민하겠다”며 이같이 전했다.

주호영도 “구체적으로 더 고민”

이날 통합당 의원총회에서는 민주당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쏟아졌다. 주 원내대표는 “문재인 정부의 끝이 어떻게 될 거라고 확신하지만, 그 사이 야기되는 국민 피해는 어떻게 하냐”며 “최소한 이렇게는 안 할 거라고 한 것마저도 무시하고, 토론 기회도 안 주고 밀어붙이는데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전체적 기류도 “원내·외를 막론하고 투쟁하자”는 쪽으로 모였다. “국민에게 알려야 한다. 현수막을 걸든지, 지역위원회별 소규모 집회라도 열자. 원내·원외 위원장 전체회의라도 해서 결심하고 행동하는 순서만 남았다”(홍문표), “이렇게 살아야 한다면 4년 임기에 집착할 이유가 뭐 있나.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모든 걸 걸고 투쟁해야 할 시기가 시작됐다”(조해진) 등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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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김종인 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주재한 비대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도 원내·외 병행투쟁 주장이 나왔다. 김 위원장도 “원내에서 풀어내지 못하는 일이 있으면 대중 속으로 들어가 소통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김 위원장은 오전에 기자들과 만나 “원내에서 (민주당이) 이런 식으로 다수의 횡포를 통해 법안도 제대로 심의 안 한다면 다른 방법이 없다. 의회가 제 기능을 할 수 없게 되면 자연적으로 원 밖에 야당이 생기기 마련이고 그건 상식적인 것”이라고 했다.

다만 구체적인 장외투쟁 방식을 두고는 의견이 분분하다. 20대 국회에서의 장외집회 후유증 때문이다. 한 중진 의원은 “과거 광화문 집회처럼 하지 말자는 데 대해서는 내부 공감대가 있다”고 전했다. 통합당은 30일 오전 의총에서 원외 투쟁방침을 정할 계획이다.

한영익·윤정민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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