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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약재로 이용하는 비타민나무

중앙일보

입력

북한 의학부문 기관들은 두릅나무, 산수유나무, 비타민나무 등을 이용해 천연 약재를 생산, 환자들의 치료에 이용하고 있다.

특히 비타민나무(학명 hippophae rhamnoides)는 약재 생산 뿐 아니라 김일성 주석이 생전에 이름을 직접 붙였기 때문에 북한에서는 여러모로 주목받고 있는 나무이다.

3일 북한의 `조선대백과사전'(12권)에 따르면 이 나무는 보리수과의 작은 키 나무로 예전에는 `갈매보리수나무', `보리수아재비'로 불렸으나 김 주석이 쓸모있는 나무라고 평한후 비타민나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나무가 비타민나무라는 이름을 갖게 된 것은 비타민 등 사람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는 물질이 열매에 다량 함유돼 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8-9월에 갈색으로 익는 이 나무의 열매에는 당분, 유기산, 비타민C, 비타민B₁과 B₂, 비타민E, 카로틴 등이 들어있으며 기름도 12% 포함돼 있다.

때문에 북한에서는 이 열매를 정신적, 육체적 건강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평가하고 있으며 특히 어린이들의 발육 이상을 일으키는 구루병 치료약으로 사용하고 있다.

또 열매에서 추출된 기름은 빈혈, 화상, 동상, 위염, 피부병, 암 등의 치료에 사용하며 나무의 껍질은 만성기관지염, 심장병, 녹내장 등의 질병치료에 쓴다.

비타민나무는 아시아와 유럽을 포함하는 북위 23-67도 사이의 넓은 지역에 분포돼 있으며 북한에서는 열매가 크고 수확량이 많은 다수확품종이 육성ㆍ재배되고 있다.

비타민나무를 키우고 있는 경상북도 포항시 기청산식물원의 한 관계자는 "비타민나무를 7년 전부터 키우기 시작했는데 모두 죽고 현재 몇 그루 남아있지 않다"면서 "원산지가 시베리아지역이기 때문인지 남한 기후와 토양에 적합하지 않은 것 같
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동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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