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2분기 경제 기적 같은 선방, 3분기부터 반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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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0면

문재인 대통령은 27일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국가들이 매우 큰 폭으로 성장이 후퇴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 경제는) 기적 같은 선방의 결과”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세계 경제의 대침체 속에서 우리 경제도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며 이렇게 말했다.

박원순 성추행 의혹엔 계속 침묵 #지지율 44.4%, 9주 연속 떨어져

문 대통령은 “정부와 민간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3분기부터 경제 반등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정부는 전망하고 있다”며 “각종 경제지표들도 2분기를 저점으로 6, 7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여주고 있어 지금부터가 본격적으로 경제 반등을 이뤄낼 적기”라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

문재인 대통령 국정 지지율

문 대통령은 또 ▶장마철 안전 관리 ▶부산 지하차도 침수로 인한 인명 사고 ▶코로나 19 방역과 관련, 이라크 건설현장 노동자 293명의 귀국 등을 세세하게 집었다. 먼저 “안타깝게 목숨 잃은 분과 유가족분들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며 “정부는 대비태세를 갖추고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달라. 관련 부처는 지자체와 함께 산사태와 급경사지 붕괴, 침수 등 우려되는 지역에 대해 사전점검과 대책 마련을 꼼꼼하게 해달라”고 했다. 부산 사고를 두곤 “큰 교훈으로 삼으면서 인명 피해가 더 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지자체와 함께 총력을 기울여달라”며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주민대피 준비와 함께 인명구조 응급복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 이라크서 귀국한 노동자에 대해선 “이라크의 코로나 확산이 매우 심각한 상황이어서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 보호하기 위한 조치였다”며 “정부는 우리 국민이 세계 어디에 있든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 대통령은 그러나 이날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사망 이후 제기된 성추행 의혹에 대해선 여전히 입을 열지 않았다. 10일 노영민 대통령 비서실장이 박 전 시장의 빈소를 방문해 “참 오랜 인연을 쌓아온 분인데 너무 충격적”이란 문 대통령의 언급을 전한 이후 지금껏 침묵이다. 각계에선 ‘페미니스트 대통령’으로서 입장을 밝히라고 요구하고 있다. 우군이랄 수 있는 정의당도 “문재인 대통령은 누구 곁에 설 것인지 명확히 입장을 낼 것을 촉구한다. 외면과 회피는 대통령의 책임 있는 모습이 결코 아니라는 것을 알길 바란다”(24일 조혜민 대변인)고 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이 9주 연속 내린 44.4%라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주엔 44.8%였다. 이에 비해 부정평가는 1.2%포인트 오른 52.2%였다. 긍정 평가와 부정 평가의 차이는 7.8%포인트다.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20~24일 전국 유권자 2516명을 조사한 결과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2.0%포인트). 5월 3주차 긍정평가 62.3%, 부정평가 32.6%였는데 이후 각각 하락·상승세를 지속했다. 정당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 37.5%, 미래통합당 31.7%였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4개사가 실시하는 격주 조사에서도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첫 조사였던 2주 전보다 2%포인트 내려간 51%로 나왔다. 부정평가는 4%포인트 오른 44%였다. 지난 23~25일 전국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결과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포인트). 대선후보 지지도에선 이낙연 민주당 의원(24%)과 이재명 경기도지사(20%)로 오차범위 내였다. 자세한 내용은 리얼미터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권호·김은빈 기자 gnom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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