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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맞이 건강채비

중앙일보

입력

봄철은 만물이 소생하는 계절이며, 이와 더불어 질병이 잘 발생하는 시기이기도 하다.

초봄은 기후가 한랭(寒冷)하고 건조하여 인체의 호흡기 점막(粘膜)의 방어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계절이며, 병균, 바이러스 등 병을 유발하는 미생물이 쉽게 침입하여 감기, 기관지염, 수두(水痘), 풍진(風疹), 유행성 이하선염(耳下腺炎), 성홍열(猩紅熱), 유행성 뇌척수막염(腦脊髓膜炎) 등의 호흡기 전염병이 쉽게 발생하며 전염되기도 한다.

그리고 변화가 심한 봄철의 기후는 쉽게 인체의 생리기능을 교란시켜 정신병, 만성간염, 소화기 궤양 등 만성질병을 잘 재발시킨다.

또한 봄철은 두드러기, 알레르기성 비염, 알레르기성 피부염 등 알레르기성 질병과 고혈압, 중풍, 협심통 및 심근경색 등 심뇌혈관(心腦血管) 질병의 발병률도 높은 계절이다. 그래서 봄에는 질병의 예방을 위한 보건상식을 잘 알아두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1. 봄에는 옷을 두텁게 입어라

초봄은 종종 꽃샘추위가 많기 때문에 특히 방한(防寒)에 주의해야 한다. 봄철의 기온은 점진적으로 온화해지지만 갑자기 차가운 날씨를 보이기도 한다.

만약 이런 부분을 중시하지 않고 제때에 옷을 잘 껴입지 않으면 쉽게 한기(寒氣)를 받아 가벼운 경우는 감기를 유발하고, 심한 경우는 혈압을 상승시키며 중풍 등의 위중한 질병을 유발하기도 한다.

그래서 특히 고혈압이 있는 중노년(中老年)의 경우는 옷을 두툼하게 입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

2. 지병(持病)의 재발을 방지한다

환절기 기후의 변화에 따라 인체 장부(臟腑)의 기능은 음양(陰陽)의 평형(平衡)이 무너져 오래된 병이 재발하기 쉽다. 예를 들어 양기(陽氣)가 부족한 사람들은 바람에 실려오는 양기(陽氣)의 자극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여 봄철을 맞이하면 현기증이 생기고, 머리가 묵직하며, 눈도 침침해지고, 이명(耳鳴)이 생기며, 몸도 피곤한 증상 등을 쉽게 나타낸다.

속에 열이 많은 체질의 사람들은 봄철이 되면 쉽게 상화(上火)한다. 즉, 속의 열기(熱氣)가 인체의 상부(上部)로 치솟는 것이다. 눈이 충혈되어 붉어지고 편도선이 부어 통증이 생기기도 한다.

간(肝)에 화기(火氣)가 많은 사람들은 봄철이 되면 쉽게 혈압이 상승하고 마음이 조급해지며 잠을 잘 이루지 못하는 증상 등이 나타난다. 일단 이런 증상들이 나타나면 바로 의사를 찾아 진료를 받아야 후환(後患)을 방지할 수 있다.

3. 내한(耐寒)단련을 강화한다

봄철은 양기가 생발(生發)하는 계절이기 때문에 열성병(熱性病)이 비교적 많이 나타난다. 중노년은 일반적으로 체력이 허약하여 쉽게 감기에 들 뿐 아니라 감기가 걸리면 원래 가지고 있던 질병이 악화되어 심한 후환을 초래할 우려가 많다.

그래서 추위를 이겨내는 신체단련을 강화하여 인체의 저항력을 높여야 한다.

4. 알레르기성 질병의 예방  

인체는 자신에게 적합하지 않은 외계물질이 탐지되면 알레르기 반응을 나타낸다. 특히 봄철의 꽃가루나 바람, 황사(黃砂), 먼지 등에 민감한 체질은 쉽게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킨다. 코에서는 콧물이 흐르고 재채기가 나며,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며, 피부는 가려움증을 나타내는 등이 그것이다.

알레르기성 질환은 그 종류가 많지만 크게 세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즉, 접촉성 알레르기, 음식 알레르기, 흡입성(吸入性) 알레르기를 말한다. 흡입성 알레르기는 그 중 가장 보편적인 종류로서 이런 종류의 알레르기 내원(來源)은 공기 중의 부유물질(浮游物質)인데, 이를 흡입하면 알레르기 증상을 나타낸다.

이 중 가장 골치 아픈 것이 4가지가 있다. 먼지, 꽃가루, 애완동물의 털이나 비듬, 곰팡이균이 그것이다. 이런 무소부재(無所不在)의 알레르기 원천을 피하는 방법은 없을까?

아래에는 의사들이 소개하는 알레르기에 대한 일반적인 대처법이다.

(1) 대증치료(對症治療)

일상생활에서 우리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원천 접촉을 피하기가 어렵다. 알레르기 증상이 1주일 이상 계속 되면 의사를 찾아 항 알레르기 주사를 맞는 방법이 우선적인 조치이다.

(2) 에어컨 설치

이는 제일 긴급한 조치이다. 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은 알레르기에 대해 두 가지 좋은 점이 있다.

우선 실내의 습도를 낮추어주고 곰팡이균의 생장(生長)을 억제하는 것이다. 그리고 에어컨은 공기를 냉각시키면서 한편으론 공기 중의 먼지를 여과해 준다.

특히 실질적인 이점은 창문을 닫아두므로 꽃가루가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막아준다는 것이다. 만약 창문을 열어둔다면 실내외의 환경이 다를바 없어져 화분(花粉)이 자유자재로 드나들게 된다.

(3) 제습기(除濕機)의 설치

실내의 공기를 깨끗하게 하는 것은 화분이나 곰팡이균, 애완동물에서 나오는 이물질 등의 알레르기 원천을 감소시킨다.

습도는 45도 이하로 유지시키면 알레르기의 원천은 설칠 수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실내는 건조하면 건조할수록 좋다. 만약 건조한 것을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침상 옆에 소형 가습기를 두도록 하자.

(4) 습기가 많은 곳을 소독한다.

욕실, 카펫, 타일, 목가구, 플라스틱 제품, 가전용품 등의 표면을 소독용액으로 닦아준다. 소독액으로 닦은 후 5분쯤 지난 후 다시 맑은 물로 씻어준다.

(5) 애완동물과는 거리를 둔다.

애완동물에서 떨어져 나오는 이물질은 가장 보편적인 알레르기의 원천이다. 특히 고양이의 털먼지는 가장 유해하다.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애완동물을 키우지 않는 것이다. 꼭 키워야 하는 경우는 동물을 침실이나 잠자는 장소에 들여놓지 않아야 한다.

(6) 마스크의 착용

알레르기의 원천과 접촉하며 생활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집안을 청소할 때의 먼지 흡입, 정원을 손질할 때의 화분(花粉) 접촉 등은 마스크를 착용함으로써 많이 경감시킬 수 있다.

(7) 고정식 카펫을 피하고 작고 교환이 가능한 것으로 바꾼다.

먼지, 꽃가루, 애완동물 등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은 실내에 천으로 된 카펫을 설치하지 말아야 한다. 카펫은 집 진드기나 곰팡이가 서식하는 온상(溫床)이다. 특히 현대적으로 만든 카펫은 그 조직이 치밀하기 때문에 화분의 알갱이나 애완동물의 이물질 등이 은닉해 있기 좋은 환경이 된다.

만약 카펫의 설치가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수시로 교환이 가능한 작은 것으로 바꾸어 준다.

(8) 끓는 물로 침대의 시트를 자주 삶아준다.

베개는 물론 침대의 시트 등에도 집 진드기가 좋아하는 장소이다. 시트는 1주일에 1회 정도 끓는 물에 삶아 깨끗하게 갈아주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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