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팥에 혹이 발견

중앙일보

입력

<문> 32년전 오른쪽 콩팥에 문제가 있어 제거한 후 별 문제 없이 지내다가 사흘전 초음파검사에서 왼쪽 콩팥에 손가락 한마디 정도 되는 혹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신장에 혹이 있을 땐 어떤 치료를 받아야 하는지요. 콩팥이 하나밖에 없어 더욱 걱정이에요. (미국 필라델피아 58세 교포 L씨)

<답> 다른 부위의 혹처럼 신장의 혹 역시 양성인지 혹은 악성인지에 따라 치료방법과 병의 경과가 아주 달라요. 신장은 50대 이후가 되면 네 명 중 한 명에서 물혹이 생깁니다.

따라서 단순한 물혹이라면 얼굴의 사마귀로 생각할 정도로 걱정하실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악성이 의심된다면 정밀검사를 받아야 하지요. 통상 가장 정확하고 많이 하는 정밀검사는 초음파로 보면서 문제의 혹에 바늘을 찔러 조직을 떼어내는 검사입니다.

이 검사는 5천명 중 한 명 꼴로 출혈.감염.혈관 폐색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어요. 따라서 L씨처럼 신장이 하나뿐인 경우엔 컴퓨터촬영(CT) 등 합병증이 안생기는 다른 방법의 정밀검사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혹이 악성으로 밝혀지면 신장을 완전히 제거하는 수술을 받아야 합니다. 신장은 혈관이 많이 분포돼 있어 혹만 제거할 경우 곧 다른 부위에 재발하기 쉽기 때문이죠.

수술후에는 신장의 기능을 대신 해주는 혈액투석을 받아야 하며 신장이식수술은 적어도 5년이 지난 후에야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장기이식 수술을 받은 후엔 평생 면역억제제를 투여받아야 하는데 이 약이 발생률을 높이거든요. 실제로 암이 없던 사람도 면역억제제를 15년 정도 받으면 열 명 중 한 명에서 암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