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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으면 황금색이 된다?…대학찰옥수수 아성 뛰어넘을 옥수수 나왔다

중앙일보

입력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대학찰옥수수를 대체할 신품종 황금맛찰옥수수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충북 괴산군농업기술센터가 대학찰옥수수를 대체할 신품종 황금맛찰옥수수를 판매한다. [연합뉴스]

식감이 쫀득하고 삶으면 황금색으로 변하는 찰옥수수가 출시됐다.

'옥수수 명가' 괴산, 당도 3배 황금맛찰옥수수 출시 #괴산군·농진청과 공동 개발…베타카로틴 8배 높아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는 “농촌진흥청과 2016년부터 공동으로 연구·개발한 황금맛찰옥수수를 판매한다”고 21일 밝혔다. 이 옥수수는 국내에서 최초로 개발된 노란색 찰옥수수다. 다른 찰옥수수에 비해 당도가 3배 이상 높고, 구강암·유방암 등을 예방하는 항산화 성분 베타카로틴이 8배 이상 함유돼 있다. 베타카로틴은 비타민A 합성에 관여해 시력보호는 물론 면역력 향상에도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괴산군은 2018년 종자 보급을 시작으로 지난해 농가 8곳에서 황금맛찰옥수수 시범재배를 진행했다. 이 옥수수는 농가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과피가 얇고 식감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학찰옥수수에 비해 곁순 발생이 적어 노동력 절감은 물론 병해충에도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8개 농가에서 15.7㏊ 규모로 황금맛찰옥수수를 재배한다. 군은 내년에 재배 규모를 100㏊까지 확대하고 2024년까지 종자 64t을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괴산이 ‘옥수수 명가’라는 명성을 얻게 된 건 대학찰옥수수 덕분이다. 지금은 전국에서 대학찰옥수수가 나오지만, 원조는 괴산이다. 이 옥수수는 괴산 장연면 출신 최봉호 전 충남대 교수가 고향 농민들의 소득 증대를 위해 12년 연구 끝에 개발한 품종이다. 1991년 장연면 방곡리에서 시험 재배한 뒤 괴산 전역으로 퍼져 지역의 대표적인 소득 작물이 됐다.

 껍질이 얇고 당도가 높아 씹을수록 단맛이 우러나며 특유의 쫀득쫀득한 식감 덕에 전국적인 명성을 얻어 2012년부터 5년 연속 농림축산식품부 파워 브랜드로 선정됐다.

 안광복 괴산군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종자 생산부터 재배·수확에 이르기까지 괴산군이 철저히 관리하는 황금맛찰옥수수는 오직 괴산에서만 맛볼 수 있다”며 “황금맛찰옥수수가 대학찰옥수수의 아성을 뛰어넘는 괴산군의 대표 소득작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황금맛찰옥수수는 괴산군 직영 쇼핑몰 ‘괴산장터’ 등에서 구입할 수 있다.

괴산=최종권 기자 choig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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