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NA칩 이용 하루만에 결핵진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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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을 진단할 수 있는 DNA칩이 국내 최초로 개발돼 결핵감염 여부를 신속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에스제이하이테크(http://www.hightech.co.kr)는 14일 결핵균이 가지고 있는 염기서열 패턴을 이용한 DNA칩 개발을 완료하고 조만간 상용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핵 환자로 의심되는 사람의 조직이나 객담 등에서 분리한 균의 유전자를 증폭시켜 이 DNA칩에 내장된 자료와 비교하면 하루만에 감염 여부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

그동안 결핵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화학적인 방법으로 결핵균을 분리해 복잡한과정을 거쳐 최소 1개월 이상 배양해야 했다.

에스제이하이테크가 개발한 이 DNA칩에는 결핵균이나 결핵과 유사한 균에서 나타나고 있는 고유한 염기서열의 9가지 패턴이 수록돼 있으며 이미 국내.외 특허를받은 상태다.

이 DNA칩은 일본 결핵협회에서도 상용화를 위해 검증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조만간 동남아지역에서도 상용화할 예정이다.

에스제이하이테크는 부산대 의대와 공동으로 설립한 유전체연구센터에서 더욱발전된 DNA칩을 개발 중인데 조만간 감염경로는 물론 어떤 종류의 약을 환자에게 사용해야 하는 지 등에 대해서도 이 칩을 통해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에스제이하이테크 강병철 연구원은 "우리나라가 OECD국가중 가장 많은 결핵환자를 보유하고 있을 정도로 결핵 취약지역인 데다 항생제 남용으로 내성까지 높은 실정"이면서 "DNA칩을 이용하면 균이 어느 항생제에 대해 내성이 높은 지도 알 수 있어 진단뿐 아니라 치료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부산=연합뉴스) 박창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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