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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한복판 오피스텔서도 1㎝ 붉은 유충…"오후 4시 결과"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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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 한 아파트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 아파트 욕실 바닥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연합뉴스]

인천·경기도에 이어 서울에서도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가 접수돼 서울시가 조사에 나섰다.

“필터 사러가니 줄 섰더라” 불안글 다수 #상수도사업본부 “정수지·배수지 이상무” #영등포구에서도 유충 발견 제보 있어

 서울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지난 19일 오후 11시쯤 서울 중구 한 오피스텔에 사는 A씨가 샤워를 마친 뒤 욕실 바닥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생물체를 발견했다. 1㎝ 정도 되는 붉은 벌레 한 마리였다. A씨는 중부수도사업소에 신고해 사업소 관계자가 자정쯤 현장에 도착했다.

 사업소 관계자가 해당 가정의 수도꼭지와 화장실 등을 조사한 결과 다른 유충은 없었다. 서울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아파트 저수조 주변에서 날파리가 많이 발견됐다”며 “하지만 발견된 생물이 날파리 유충인지는 조사해봐야 안다”고 말했다.

 상수도사업본부는 20일 오전 해당 아파트에서 시료를 채취해 서울물연구원에 정밀 수질검사를 의뢰했다. 사용하는 데 문제가 없는지, 미생물이 살 수 있는 환경인지 등을 살펴보기 위한 검사다. 유충이 들어온 경로도 조사하고 있다. 수도관을 통해 들어왔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수거한 유충이 인천에서 발견된 것과 같은 종류인지 외부기관에 맡겨 조사할 예정이다. 주변 다른 아파트와 시설에 대해서도 수질검사를 할 계획이다.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서울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는 신고는 한 건뿐이다. 19일에는 한 방송을 통해 서울 영등포구 한 가정집에서 유충으로 보이는 생물체가 발견됐다고 알려졌다.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유충이 발견되면 바로 신고하고 저수조 관리를 철저히 해달라”며 “물을 받아놓고 쓰는 것은 좋지 않다”고 당부했다.

 이어 “아직 수돗물에서 유충이 나왔다고 판단하기에는 이르다”며 “해당 오피스텔 수돗물에서 깔따구와 같은 유충 및 이물질이 있는지는 분석 중이며 오후 4시쯤 결과가 나올 예정”이라고 밝혔다.

 상수도사업본부는 최근 인천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된 뒤 6개의 정수센터와 배수지 등을 일제 점검했으며, 환경부와 함께 지난 16~17일 정수센터 활성탄지(정수시설)의 활성탄을 채취해 확인한 결과 유충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시내 배수지 101개 시설물을 전수 조사했을 때도 유충이 들어올 수 없는 환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돗물에서 유충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이어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샤워기 필터를 사러 갔더니 줄을 서 있더라” “생수부터 사둬야겠다” “물때가 낀 것일 수도 있으니 기다려보자” 등의 다양한 의견이 올라왔다.

최은경 기자 choi.eunk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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