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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최고위원 경선 레이스 본격화…이재정 첫 출사표

중앙일보

입력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의원이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최고위원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8·29 전당대회에 출마할 최고위원 후보군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17일 재선의 이재정 의원이 첫 출사표를 던졌다.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금까지 알려진 후보는 총 10명이다. 이 의원 외에도 노웅래(4선), 이원욱, 진선미(이상 3선) 등 중진을 필두로 김종민, 소병훈, 신동근, 한병도(가나다순) 등 재선 의원 여럿이 출마 선언 시기와 내용을 조율 중이다. 초선 중에는 지난 20대 국회 전반기 한 차례 최고위원 경험이 있는 양향자 의원이 현재 유일하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원외에서 최고위원 도전장을 내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민주당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라 이번 전대를 비대면·온라인 기조로 치르기로 했다. 박원순 미투·부동산 대책 파장 등 잇따른 논란이 더해져 당내에서는 “전당대회 분위기가 좀처럼 나지 않는다”(민주당 보좌진)며 흥행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재정 의원은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새로운 지도부가 선출되는 만큼 담대한 혁신 경쟁의 장이어야 할 전당대회가 너무 조용하다는 당원들의 우려 목소리가 있다”며 “당심을 대변하는 목소리 큰 스피커가 되어 우리 당이 늘 혁신의 중심에 서게 하겠다“고 밝혔다.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일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법무부 장관에게 질의하고 있다. 임현동 기자

후보군 중 김종민(충남 논산·계룡·금산), 한병도(전북 익산을) 의원은 각각 충청·호남을 대표하는 지역 주자 성격이 강하다. 김 의원은 “후보 등록 마감 다음 날인 22일 권력 개혁 의지와 계획을 담은 출마 선언문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나머지 후보들은 대부분 수도권에 포진해있다. 서울 중진 노웅래(서울 마포갑)·진선미(서울 강동갑) 의원을 비롯해 이원욱(경기 화성을)·소병훈(경기 광주갑)·신동근(인천 서구을)·이재정(경기 안양동안을) 의원과 염 시장은 경기·인천 지역 기반이다.

이원욱 의원은 이날 통화에서 “3선 후보가 아무도 없다는 이유로 주변 의원들이 여럿 권유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당 지도부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원과 PK(부산·경남) 지역 최고위원 희망자가 나오지 않는 것에 대해 당내에서는 “전통적 험지인 ‘동부 벨트’ 의원 수가 적다 보니 아무래도 도전자가 쉽게 나오기 어려운 구조다. 차기 지도부에 험지 목소리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을까 걱정”(지방 재선)이란 관측이 나왔다.

여성 3인 막판 신경전

민주당은 앞서 이번 전대에 ‘최고위원 여성 30% 할당제’ 적용을 검토하다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선출직 최고위원 5인중 여성이 ‘최소 1명’ 포함돼야 한다는 현행 규정이 여성 목소리 반영에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다수가 “할당제는 당대표 운신 폭을 제한한다”는 등 이유로 최종 반대 의견을 냈다고 한다.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들과 국토교통부와의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진선미 국회 국토교통위원장이 15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국토교통위원들과 국토교통부와의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정 의원의 첫 기자회견으로 진선미·양향자 의원은 출마 여부를 다소 고심하는 모양새다. 세 여성의원 모두 할당제와 출마는 무관하다고 선을 긋지만 당 지도부 내 ‘여성 몫’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벗어나기 어려워서다. 진 의원 측과 양 의원 측은 이날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주변에서 많이 추천하는데 확실히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진선미), “아직 고민 중”(양향자)이라고 답했다.

최고위원 후보 등록은 오는 20~21일 이틀간이다. 8인 이상이 후보로 등록하면 24일로 예정된 중앙위원회에서 한 차례 컷오프(탈락) 투표를 진행한 뒤 8인 경쟁 체제로 진행한다. 민주당 최고위원은 당대표, 원내대표, 선출직 5명, 지명직 2명 등 9명으로 꾸린다. 이개호·최인호 등 ‘이낙연계’ 의원들은 최고위원 출마를 고려하다 불출마로 돌아섰다.

심새롬·김홍범 기자 saero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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