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변호사회 “내가 성추행” 진혜원 검사 징계 요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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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백선엽 장군의 장례 과정에서 불거진 ‘부적절 발언’ 파문이 계속되고 있다.

백선엽 폄하 노영희 라디오 하차

한국여성변호사회는 15일 박 전 시장을 두둔하며 피해자를 2차 가해하는 글을 SNS에 올린 진혜원 검사에 대한 징계를 요청하는 진정서를 대검찰청에 발송했다.

여성변회 관계자는 “진 검사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들이 검사징계법상 품위를 손상하는 발언이고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앞서 진 검사는 지난 13일 박 전 시장과 팔짱을 끼고 찍은 사진과 함께 “냅다 달려가서 덥석 팔짱을 끼는 방법으로 추행했다”며 성추행 피해 여성을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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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 검사는 이날도 안희정 전 충남지사 사건을 언급하면서 “갑자기 남성이 업무상 상사일 경우 여성은 성적 자기결정 무능력자가 돼버리는 대법원 판례가 성립되는 것을 보게 됐다”면서 “(자신의 부하 직원인 멀린다와 연애하고 결혼까지 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성범죄자로 만들어버리는 신공”이라는 주장을 했다.

백선엽 장군에 대해 “어떻게 6·25전쟁에서 우리 민족인 북한을 향해 총을 쏴서 이긴 그 공로가 인정된다고 해 현충원에 묻히느냐”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킨 노영희 변호사는 자신이 진행하는 YTN 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서 하차한다. 그는 이날 “생방송 도중 발언이 섞이면서 본의 아니게 잘못된 발언이 보도됐다”면서 “6·25 참전용사나 호국영령분들, 그리고 군 장병에 대한 무한한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어 “취지를 분명히 알면서도 앞뒤 맥락 다 자르고 자극적인 특정 구절을 반복 노출시키며 확대 재생산해 악의적으로 분열과 갈등을 키우는 특정 언론들의 보도 방식에는 상당한 유감을 표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사과 방송 이후에도 “나라의 근본을 부정하는 사람은 퇴출이 맞다”는 항의 글이 이어졌다.

이지영·김민상 기자 jy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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