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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비상" 사흘 연속 확진자 100명 넘어… 관광객은 99.9% 감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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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 지사. [연합뉴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15일 긴급회의를 소집했다. 일본 수도 도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 상황이 심상치 않아서다.

도쿄도(東京都)는 15일 새롭게 코로나19 감염 판정을 받은 사람이 165명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도쿄도의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100명 선을 넘었다.

일본은 코로나 감염이 4월 정점을 찍은 뒤 점차 안정돼 지난 5월 25일 긴급사태를 해제했다. 그러나 사회 활동 규제가 점차 완화되면서 도쿄도를 중심으로 감염자가 다시 급증하고 있다.

도쿄도에서 전날 기준 1주일간의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는 173.7명으로, 긴급사태 선포 기간의 1주일간 일평균 최대치(167.0명, 4월 14일 기준)를 웃돌고 있다.

도쿄도만의 문제가 아니다. NHK 집계에 따르면 15일 도쿄도 165명, 오사카부(大阪府) 61명, 가나가와현(神奈川縣) 41명 등 28개 광역지역과 공항검역소(13명)를 합쳐 전국에서 449명(오후 9시 기준)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다. 이는 긴급사태 발효 기간인 지난 4월 22일(450명) 이후로 84일 만에 최다치를 기록한 것이다.

15일 도쿄도가 소집한 대책회의에서 오마가리노리오(大曲貴夫) 국립국제의료연구센터국제감염증센터장은 "지난 13일 현재 감염경로를 알 수 없는 사람의 주 단위 증가율이 전주의 약 2배가 됐다"며 이런 상황이 4주간 이어지면 16배로 늘어 하루 1200명이 되고, 다시 4주 후에는 하루 2만명으로 폭증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같은 예측을 바탕으로 경계 태세를 가장 심각한 4단계 '감염 확산' 단계로 올리자고 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경제적인 이유로 긴급사태로의 복귀에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한편 일본은 코로나19로 입국 규제가 강화되면서 지난해 동월 대비 외국인 관광객의 방문 감소율이 석 달 연속 99.9%를 기록했다. 지난달 외래 여행객은 2600명으로 지난해 6월보다 99.9% 감소했다. 지난달 일본 방문 외국인 중 한국인은 100명에 불과했다. 대부분 비즈니스 목적으로 분석된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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