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오른 것보단 낫다"…구직자 65% 내년 최저임금 찬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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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구직자 65%가 내년도 최저임금 인상률에 찬성한다는 설문조사 결과가 나왔다.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은 역대 최저치인 1.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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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편의점에서 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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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성인남녀 1789명을 대상으로 긴급 설문조사를 한 결과 최저임금 인상안에 찬성한단 응답이 58.8%로 반대(41.2%)보다 높았다. 성인 5명 중 3명꼴로 찬성한다고 응답한 것이다.

구직자들 사이에서 찬성 의견이 두드러졌다. 전체 구직자 중 64.8%가 찬성했고 아르바이트생(58.1%), 직장인(51.6%), 자영업자(50.0%) 순으로 찬성 의견이 많았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14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제9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준식 최저임금위원장이 14일 새벽 세종시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에서 제9차 최저임금위원회 전원회의를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연령별로는 20대와 40대의 찬성률이 각각 63.7%, 62.6%로 평균보다 훨씬 높았고 30대 찬성률은 55.5%였다.

인크루트는 "청년·중년 구직자나 아르바이트생들이 직장인, 자영업자보다 이번 결정을 더 반긴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찬성 이유로는 ▶안 오른 것보다 낫다(22.2%) ▶동결되거나 삭감되지 않고 조금이라도 인상된 자체에 의미를 둔다(21.7%) ▶물가도 오르기 때문이다(20.9%) 등으로 조사됐다.

내년도 최저임금 설문조사 [인크루트 제공]

내년도 최저임금 설문조사 [인크루트 제공]

경영계가 애초 제출한 최저임금안은 올해보다 낮아진 8500원이었기 때문에, 역대 최저 인상률에도 불구하고 인상 자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뜻이다.

반대 이유 중에서는 "인상률이 너무 낮다"는 답변이 34.8%로 1위였다

'인상률이 높다'는 이유로 반대한다는 의견도 32.3%로 비슷한 정도로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경제가 어려워졌는데 최저임금이 올라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21.4%) ▶동결이나 삭감돼야 한다는 의견(6.1%) ▶인상 폭이 과도하다는 의견(4.8%) 등을 합쳐서다.

최저임금이 올라도 삶의 질이 달라지지 않는다(17.5%)거나 최저임금 인상이 경제에 타격을 준다(13.9%)는 이유도 반대 의견으로 제시됐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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