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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업체 판매일반관리비 타업종 3배

중앙일보

입력

국내 제약업체들이 일반 제조업체에 비해 판매일반관리비를 턱없이 많이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는 31일 증권거래소에 상장된 35개 제약사를 대상으로 매출액 대비 판매일반관리비가 차지하는 비율을 조사한 결과, 평균 31.1%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7년 한국은행이 조사한 대기업과 중소기업 등 일반 제조업체의 평균 판매일반관리비율 11.7%의 3배에 가까운 것이라고 건약은 말했다.

이번 조사는 조사대상 제약사의 99년 3월과 11월, 12월, 2000년3월 결산을 기준으로 이뤄졌다.

건약은 이처럼 기형적으로 판매일반관리비율이 높은 것은 의약품 리베이트나 랜딩비 등 불법거래와 지나친 광고비, 물류비용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건약은 따라서 제약사들의 비정상적인 불법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제약업체의 판매일반관리비가 일반 제조업수준으로 떨어질 때까지 금융 및 세제상의 불이익을 주고 세무조사를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했다.

건약은 또 이번 조사결과는 연구개발보다는 판매에만 열을 올리는 국내 제약산업의 현주소를 그대로 반영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98년 제약산업 통계집에 따르면 각국 제약업체의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일본 12.1%, 미국 18.39%, 독일 16.13%, 영국 28.17%, 프랑스 14.82% 등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경우 4.27%에 불과하다고 건약은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서한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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