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유망주였던 고(故) 최숙현 선수 사망 사건 파문이 확산하자 ‘체육계 불법행위 특별수사단’을 구성했다. 최 선수와 같은 팀에 있었던 전·현직 선수들도 잇따라 폭행 피해 사실을 경찰에 진술하고 나섰다.
경찰청은 7일 전국 18개 지방경찰청에 2부장(경무관)을 단장으로 하는 특별수사단(특수단)을 설치한다고 밝혔다. 특수단은 관련 첩보를 수집하고, 불법행위를 확인하면 엄정하게 수사할 방침이다.
체육계 폭행 근절을 위한 특별신고 기간도 운영한다. 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한 달 동안이다. 체육계 지도자나 동료 선수 간 폭행, 강요, 갈취, 성범죄, 모욕, 명예훼손 등에 대한 신고를 받기로 했다. 각 지방청ㆍ경찰서 형사과에 마련한 신고ㆍ상담센터를 통해 피해 상담을 접수하고 관련 사건을 특수단에 넘길 계획이다.
경찰청은 “가해 행위가 지속적이고 상습적이거나 사안이 중대한 경우 구속수사를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며 “수사 과정에서 확인한 내용은 문화체육관광부, 국가인권위원회 등 유관기관에 통보해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최숙현 선수는 지난달 26일 어머니에게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보낸 뒤 극단 선택을 했다. 최 선수는 경찰에 2017년과 2019년 몸담았던 경주시청 소속 김 감독과 팀닥터(운동처방사), 선배 선수 장ㆍ김모 선수를 폭행ㆍ모욕 등 혐의로 고소한 상태였다.
경북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3일부터 추가 피해나 불법행위 등을 수사하고 있다.
위문희 기자 moonbright@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