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동성애자 에이즈 감염률 급증

중앙일보

입력

지난 4년 동안 샌프란시스코에 거주하고 있는 남성 동 성애자 가운데 에이즈(후천성면역결핍증) 원인균인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감염 자가 배 이상 늘어났다고 미국의 연구팀이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샌프란시스코 거주 남성 동성애자 가운데 HIV 감염자가 지난 97년 1.04%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2.2%로 늘어났다면서 이는 HIV 감염자의 생존기간을 연장시켜 주는 항바이러스 약품 때문인 것 같다고 말했다.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연구팀은 항바이러스 약품으로 인해 HIV 감염자의 생존기간이 연장되면서 그만큼 전염가능성이 높아진 데다 이 약품으로 인해 에이즈에 대한 공포심이 줄어든 것이 HIV 감염자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이런 결과는 비단 샌프란시스코에서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서 연방 보건당국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시애틀과 로스 앤젤레스, 마이애미, 시카고 등지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시 보건부는 시내에 거주하고 있는 23세에서 29세 사이의 흑인 남성 가운데 동성애자 또는 양성애자의 33%가 HIV에 감염돼 같은 연령층의 인종 가운데 흑인이 에이즈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보건부는 같은 나이의 백인 동성애자 가운데 HIV 감염자는 2%였으며 히스패닉계 동성애자 가운데에서는 14%가 HIV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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