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 1학년·광주 3학년 확진…잇따른 초등생 코로나 감염, 왜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중랑구의 묵현초등학교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일 묵현초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서울 중랑구의 묵현초등학교 학생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5일 묵현초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한 학생이 의료진의 도움을 받으며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지역 사회 전파가 학교 감염으로 번지고 있다. 주말에만 서울과 경기도, 광주광역시 등 전국에서 초등학생 감염 사례가 잇따랐다.

경기도 성남시는 분당구 정자동에 사는 탄천초 1학년 A군(7)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5일 밝혔다. A군은 4일 발열 증상을 보여 분당구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A군이 지난 2일 등교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방역 당국은 이날 A군과 접촉한 담임교사와 같은 반 학생 12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 중이다. 또 A군 감염경로와 함께 동선·접촉자를 조사하고 있다.

관련기사

이날 광주에서는 첫 초등생 감염자가 나왔다. 북구 한 초등학교에 다니는 3학년 남자 어린이다. 이 학생은 집단감염이 일어난 일곡중앙교회 예배에 참석한 기존 확진자의 가족이다. 코로나19 의심 증상은 없었다고 한다. 해당 학교는 지난 2∼3일 등교수업을 중단하고 원격수업으로 전환했다.

토요일인 지난 4일엔 서울 중랑구 묵현초 학생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먼저 확진된 서울 강북구 교보생명 콜센터 근무자와 가족 관계다. 이 학생은 지난달 29일부터 기침 등 증상이 있었다. 검사 결과 4일 양성으로 나왔다. 이 학생과 접촉한 학생과 교사 등 53명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방역 소독을 마친 묵현초는 오는 17일까지 모든 학년에서 온라인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5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미성년 감염자는 929명이다. 한 달 전인 지난달 5일과 비교했을 때 100명 넘게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 의대 감염내과 교수는 “수도권과 대전 등 여러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등 지역 사회 감염이 퍼진 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가정이나 학교·학원 활동 등에서 나타나는 밀접 접촉을 통해 아이들이 옮는 것”이라며 “바이러스는 연령이나 성별을 가리지 않는다. 깜깜이 환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경각심을 가지고 생활 방역 등을 실천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혜선·최은경 기자, 광주광역시=진창일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