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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행기 생산' 날개 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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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대한항공은 보잉.에어버스 등 해외 주요 항공기 제작사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기로 했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인수가 사실상 마무리됨에 따라 항공기 제작부문을 그룹의 주력사업으로 키우기 위한 것이다. 대한항공은 이를 통해 현재 항공.운송사업 매출의 10% 남짓(KAI 포함)인 항공기 제작 부문의 매출비중을 수년내 20% 수준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또 KAI의 민수(업계용) 대 방산(군사용) 매출 비중을 수년 안에 4대 6까지 끌어올리는 등 사업구조도 개선하기로 했다.

대한항공은 7일 삼성.현대 관계사가 보유한 KAI 지분을 넘겨받기로 합의한 뒤 이 같은 KAI 발전 청사진을 밝혔다.

이 회사 관계자는 "항공기 제작 사업은 이제 단순 제작에 그치지 않고 사후관리 서비스를 잘해야 경쟁력이 생긴다"며 "이 같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외자유치와 전략적 제휴를 통해 회사 신용도를 높이는 게 선결 과제"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KAI의 기술력과 재정을 탄탄히 해 아시아 최고의 항공기 생산기지로 만들겠다는 것이다.

회사 측은 또 당분간은 국산 고등훈련기(T-50) 및 국산 헬기(KMH) 등 최근 개발된 제품의 생산과 수출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오랜 민수사업 경험을 최대한 활용해 민수 비중을 점차 높여갈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KAI의 대주주 회사인 삼성테크윈.현대자동차와 양해각서를 교환해 KAI 인수 작업이 사실상 마무리됐다. 대한항공이 대우종합기계의 KAI 33.3% 보유 지분(보통주)을 인수하고 유상증자를 통해 KAI 지분의 과반수를 취득한다.

대한항공은 이에 따라 이달 안에 대우종합기계와 본계약(양해각서는 지난 8월 교환)을 할 예정이다. 또 1천4백56만주의 우선주 지분을 지닌 산업은행 등 9개 금융기관 채권단과도 이 문제에 대한 협의를 하기로 했다.

한편 KAI는 1999년 10월 삼성항공.대우중공업.현대우주항공 등 항공기 제작 3사가 정부 주도의 빅딜로 합쳐진 항공 통합 법인이다. 이들 3사가 같은 지분으로 모두 2천8백92억원을 현물 출자했으나 사업부진으로 그동안 누적 적자에 시달려 왔다.

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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