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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록된 신도 수만 9000명, 수원중앙침례교회 확진자 5명으로 늘어

중앙일보

입력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수원중앙침례교회에 보건소 관계자들이 건물 주변 방역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등록된 신도 수만 9000명에 이르는 경기도 수원시 대형교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보건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29일 수원시에 따르면 전날 권선구 서둔동에 사는 60대인 A씨 부부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먼저 확진 판정을 받은 아내 A씨는 지난 15일부터 냄새를 맡지 못하고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A씨의 남편도 확진 판정을 받았는데 지난 20일부터 가래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역학 조사 결과 이들은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 있는 수원중앙침례교회 신도로 나타났다. 이 교회는 등록된 신도 수만 9000명에 달하는 대형교회다.

앞서 이 교회에선 A씨 부부 말고도 B씨(50대) 모녀(母女)도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수원시 팔달구 매교동에 사는 B씨와 딸(30대)은 B씨의 남편(60대)이 같은 날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검사를 받았다가 '양성' 판정을 받았다. B씨의 남편은 지난 22일부터 미열과 식욕부진 등 이상 증상이 있었는데 지난 20일부터 25일까지 외출한 기록이 없었다.

반면 B씨는 19일부터 기침과 가래 증상이 있었고 딸은 23일부터 증상이 있었다. 보건 당국이 이들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B씨 모녀는 지난 17일과 19일, 21일, 24일 수원중앙침례교회에서 예배를 본 것으로 확인됐다.
수원시 관계자는 "증상이 발현 순서로 보면 A씨가 최초 감염이 된 뒤에 B씨 일가족에게 옮긴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이들이 교회에서 만나서 감염됐는지, 개인적으로 만났는지 등을 조사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수원중앙침례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안내문. [교회 홈페이지 캡쳐]

수원중앙침례교회 홈페이지에 올라온 안내문. [교회 홈페이지 캡쳐]

해당 교회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이날 주일 예배를 온라인으로 전환하고 교회 내 모든 활동을 잠정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수원시는 "해당 교회에서 예배 당시 2m 이상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 손 소독 등 방역수칙을 비교적 잘 지킨 것으로 확인됐다"며 "현재 확진자와 같은 예배에 참석한 교회 관계자와 신도 798명의 명단을 파악해 '수동감시' 대상자로 분류해 조사하는 중이다. 증상이 있는 신도는 신속히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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