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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대북전단 살포’ 박상학 대표 신체 압수수색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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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2호 03면

26일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압수품을 차에 싣고 있다. [뉴시스]

26일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경찰이 압수품을 차에 싣고 있다. [뉴시스]

경찰이 대북 전단 살포 활동을 해온 탈북민 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 사무실에 대해 동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서울지방경찰청 보안수사대는 26일 오전 11시부터 서울 강남구 일원동에 있는 ‘큰샘’ 사무실을 압수수색 중이다. 큰샘은 자유북한운동연합 박상학 대표의 동생 박정오 대표가 운영하는 단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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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은 박상학 대표가 도착한 오후 2시쯤 압수수색을 시작했다. 경찰은 이날 오전 박 대표와 서울 모처에서 만나 신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박상학 대표는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 사무실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압수수색은) 황당한 일이다. 김정은, 김여정 앞에 굴종하고 구걸하면서 국민에게 자갈을 물려서 표현의 자유를 말살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대북전단 살포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대표는 “김정은의 폭정이 계속되는 한, 인민의 죽음이 계속되는 한, 북한에 정치범 수용소가 존재하는 한, 대북전단은 사랑하는 북한 2000만 동포들에게 계속 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 측 변호사는 “혐의가 지나치게 포괄적이고 압수수색 시기가 너무 빠르다”며 “보안수사대는 간첩을 잡는 기관인데, 오히려 북한 주민을 도우려고 했던 사람들에 대해 수사를 하려는 게 타당한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앞서 통일부는 박 대표가 통일부 장관의 승인을 받지 않고 북한에 물자를 반출해 교류협력법을 어겼다고 판단해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경찰은 지난 12일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에 대해 남북교류협력법·항공안전법 등을 위반한 혐의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이들의 대북전단 살포 활동에서 위법사항이 없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지난 24일 자택에 찾아온 SBS 방송사 취재진을 폭행한 혐의로도 수사를 받고 있다. 박 대표는 지난 23일 서울 송파구 자택을 방문한 SBS 취재진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복도에 있는 벽돌을 던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폭행을 말리는 경찰을 향해 가스총을 분사한 혐의도 받고 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취재진의 자택 방문을 두고 “북한의 살인 테러에 공모하는 행위”라며 SBS를 송파경찰서에 고소한 바 있다. SBS는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박 대표에 대해 민·형사상 책임을 묻기로 했다. SBS는 “정당한 취재 절차를 밟은 언론노동자에 대한 폭력 행위는 결코 용인될 수 없으며 취재진의 인권과 국민의 알 권리 위에 설 수 있는 폭력은 결코 존재할 수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혜림 기자 kwon.hyer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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