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남양유업 홍원식 회장 압수수색…경쟁사 ‘악플’ 지시 혐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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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 연합뉴스TV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 연합뉴스TV

경찰이 홍원식(70) 남양유업 회장을 압수수색했다. 남양유업 임직원이 조직적으로 경쟁사 비방 댓글을 단 혐의와 관련해서다. 지난해 4월 수사에 착수한 뒤 1년여 만에 최고 경영자를 강제 수사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업무방해 혐의로 지난 22일 서울 강남구 논현동 남양유업 본사 홍 회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홍 회장의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을 확보해 분석 중이다. 홍 회장의 지시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다. 종로서 관계자는 “자료 분석이 끝나면 홍 회장을 소환 조사할지 결정하겠다”며 “최대한 신속하게 수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 회장 등 임직원 7명가량은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맘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경쟁사를 비방하는 글과 댓글을 게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남양유업 경쟁사인 A사는 지난해 4월 경찰에 남양유업을 고소했다. 경찰 수사에 대해 남양유업은 “온라인상 과열된 홍보 경쟁 상황에서 실무자와 홍보 대행사가 자의적으로 판단하고 행동해 논란에 휩싸인 것”이라며 “실무자가 1년여 간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해왔다”고 밝혔다.

김민중 기자 kim.minjoo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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