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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전광훈 "교회 알박기 아냐···文, 8·15 전에 하야하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전광훈 목사와 변호인단이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회에 대한 명도집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전광훈 목사와 변호인단이 24일 오전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교회에 대한 명도집행과 관련해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강제철거가 두 차례 중단된 사랑제일교회의 담당 목사인 전광훈 목사와 변호인단이 24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고 명도 집행(철거) 과정에서 폭행과 상해가 있었다며 부당함을 호소했다.

전 목사와 변호인단은 이날 성북구 장위동 사랑제일교회에서 “대한민국바로세우기운동본부 등 5개 단체가 우리 교회 건물 안에 정당한 점유권이 있다”며 “집행관들이 점유 부분을 제대로 조사하지도 않고 명도 집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집행관들이 동원한 용역 600여명이 교인을 향해 심각한 폭력을 행사했다”며 “무고한 폭력이 난무하도록 사실상 묵인하고 암묵적 지시를 했다고 보이는 공무원과 폭력자를 모두 고소하고 국가에 배상 책임을 묻겠다”고 말했다.

전 목사는 또 교회에 제기된 ‘알박기’ 의혹에 “알박기가 되려면 동네가 먼저 형성되고 교회가 나중에 들어온 뒤 권리를 주장해야 하는데, 이 교회는 그 반대”라고 주장했다. 이어 “처음 장위동, 월곡동, 석관동이 뉴타운지역으로 선정되고 설계도가 그려졌을 때 사랑제일교회는 종교부지로 그려졌다”며 “이후 담당 공무원이 찾아와 ‘종교부지로 확정됐다’고 말하면서 뉴타운 계획에 동의해달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교회 측 변호사는 “교회가 아니라 조합이 알박기하고 있다”며 “교회 건물 보상비를 44억으로 평가하고 우리 교회에서 뺏은 땅을 다른 교회에 270억에 팔아 약 220억의 차익을 얻으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전 목사는 또 “대한민국이 교회에 빚을 졌다는 건 원로들은 다 알고 있다. 그래서 국민이 넓게 이해해주는 분위기였는데, 갑자기 교회가 범죄집단인 것처럼 분위기가 바뀌었다”며 정부가 교회를 탄압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교회 탄압의 흐름을 빨리 알고 광화문 광장과 청와대 앞에서 투쟁을 해왔는데, 올해 3·1절 대회를 통해 국가를 바로 세우는 결정적 행사를 준비하자 두려움에 잡힌 어둠의 세력들이 ‘선거법 위반’이라는 말로 구속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8·15 대회를 선포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 속이고, 국가해체 행위를 했던 모든 잘못을 8월 15일 전까지 사과하고 용기 있게 하야하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하야 운동을 했던 것을 오늘부로 우리 교회에서 24시간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공동변호인단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집행관들이 동원한 용역 600여 명은 정당한 점유자들인 고령의 여자 권사들을 폭력적으로 끌어내고, 폭행과 상해를 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교회 앞 도로에 있던 성도들과 시민들을 향해 소화기를 들어 얼굴과 몸에 무차별적으로 살포하고 환호성을 질렀다”며 “법원에서 실시한 집행인가 눈을 의심할 정도였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새벽기도를 하는 일반 여성 성도들의 몸을 결박해 밀폐된 방에 강제로 불법 체포·감금하고, 다수가 보는 앞에서 입에 담기 힘든 욕설과 협박을 했다”고도 했다.

앞서 법원은 조합이 사랑제일교회를 상대로 낸 명도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이에 장위10구역 재개발조합 측은 사랑제일교회 측에 해당 부동산을 넘겨달라고 요구할 수 있으며, 거부당할 경우 강제철거할 수 있게 됐다. 법원 판결 이후 조합 측은 지난 5일과 22일 명도집행을 시도했다가 철수한 바 있다.

한편 전 목사는 서울 광화문광장 집회 등에서 불법 선거운동을 한 혐의 등으로 2월 24일 구속됐다가 4월 20일 보석으로 풀려났다.

한영혜 기자 han.youngh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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