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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자신있게 말한다, 코로나 여전히 통제범위 안에 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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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32회 국무회의에서 안건을 심의하기에 앞서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했다. 변선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제32회 국무회의에서 안건을 심의하기에 앞서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열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태세를 점검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과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참석했다. 변선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23일 청와대에서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정부가 제출한 추경안에 대한 국회 심의가 20일째 착수조차 못하고 있다”며 “어려운 국민들과 기업들로서는 대단히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 4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에 대응하기 위해 35조3000억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다. 하지만 21대 국회 원 구성이 지연되면서 추경안 심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문 대통령은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이다. 추경안 처리가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국민들의 고통이 커질 것”이라며 국회에 추경안 처리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또 “경기 회복 시간표를 앞당기는 계획에도 차질이 생긴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 내수 활력과 수출 회복, 투자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 등 경제 활력 조치를 조기에 시행할 수 없게 된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온 나라가 국가적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힘을 모으고 있다”며 “국회의 협조만 더해진다면 코로나 위기와 경제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데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회의 운영과 관련한 것은 오로지 국회가 결정할 문제다. 그러나 국민의 생명과 민생과 직결된 사안은 어떤 이유에서건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고 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국무회의 및 수도권 방역 대책회의’에 참석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변선구 기자

문 대통령은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해서는 “자신 있게 말씀드리지만 우리의 코로나 상황은 여전히 통제 및 관리할 수 있는 범위 안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코로나의 안정이 수도권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역 당국과 수도권 지자체들 간의 긴밀한 협력을 당부 드린다”고 했다.

이날 회의는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는 수도권의 방역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서도 열렸다. 회의엔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박남춘 인천광역시장, 이재명 경기도지사도 참석했다. 전날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수도권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지난 5월 연휴에 2차 유행이 촉발돼 현재까지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순 시장은 회의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 시행 이후 확진자가 지속 발생하고 있고,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환자 비율이 10%에 이르는 등 현 방역 상황이 다시 중대고비”라고 말했다고 윤재관 청와대 부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박남춘 시장은 쿠팡 물류센터 등에서 신규 확진자가 급증했지만 지난 15일 이후 안정적 추세라고 발표했고, 이재명 지사는 현장의 건의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 수용해 시행하는 속도가 빨라 만족스럽다고 밝혔다고 한다.

문 대통령과 국무위원들은 ‘122609 태극기 배지’를 패용하고 회의에 참석했다. 유족들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국군 전사자 12만2609명의 호국영웅을 기억하는 태극기 배지 달기 캠페인 ‘끝까지 찾아야 할 122609 태극기’의 일환이다. 국무위원들은 오는 26일까지 배지를 패용할 계획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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