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후원금을 모아 직접 후원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나선 여명숙 전 게임물관리위원회 위원장이 그동안 모은 후원금 중 일부를 경기 광주 나눔의집에 기거 중인 피해자들에 전달했다고 22일 밝혔다.
이날 시민단체 미래대한행동은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나눔의 집에서 생활하고 계신 할머니들의 개인 계좌에 각 539만 2474원을 전달했다"고 알렸다. 미래대안행동은 여 전 위원장과 위안부 피해자들에게 후원금 지급 등 활동을 함께 하고 있는 시민단체다.
단체는 또 "미력하게나마 기부자 여러분들의 마음을 담은 손편지를 써 (나눔의집) 공익제보자를 통해 할머니께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달 중순 여 전 위원장은 유튜브를 통해 위안부 피해자를 위한 모금 활동을 벌였다. 정의연을 둘러싼 회계부정, 후원금 부정지출 의혹 등이 불거지자 피해자에게 모금액 전액을 직접 후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단체는 여전히 여성가족부(여가부) 등이 위안부 피해자들의 연락처를 알려주지 않고 있는 등 비협조적인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정의연과 별개로 후원금 횡령 의혹이 불거진 나눔의집의 경우 공익제보자의 도움을 받아 후원금을 전달할 수 있었다는 게 이 단체의 설명이다.
여 전 위원장은 지난 11일 기준 약 9100만원을 모았다. 이 중 이날 나눔의집 피해자 5명에게 약 2700만원이 전달됐다. 여 전 위원장과 단체는 나머지 후원금도 정의연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등 피해자들에게 전달한다는 계획이다.
단체는 "기부금 전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야 할 여가부가 여러 차례 요청에도 전혀 협조하지 않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럼에도미래대안행동은 나머지 생존자 할머니분들에게도 여러분의 기부금이 모두 전달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덧붙였다.
여 전 위원장은 2015~2018년 게임물관리위원회에서 위원장을 지냈다.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미래통합당 소속으로 서울 서대문구 갑 후보에 도전했다 경선에서 탈락했다. 총선 직후 여 전 위원장은 유튜브 방송을 시작해 위안부 피해자들을 위한 후원금 모금 등 활동을 하고 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