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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음능력 향상방법은?

중앙일보

입력

Q : 안녕하세요?
저에게는 일반국민학교 6학년에 재학중인 13세된 아들이 있습니다. 어려서(5세) 말을 하는것이 늦어 걱정이되어 서울대, 연세대 세브란스등 유명병원의 진료를 받았는데 청음능력이 낮아 보청기를 착용해야 된다는 최종 처방을 받고 그 이후로 계속해서 보청기를 하고 있습니다

지금 현재 귓속형 보청기를 착용하고 있습니다. 제 아이는 보청기를 착용했을 때 50-60데시벨 정도가 된다고 합니다. 이런 상태일때 부모의 역활은 무엇일까요? 지금의 상황을 개선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수술등)이 있을까요? 그리고 아이가 성장하면 청음상태가 지금보다 나아질 수 있을까요?

요즘에 국내에서도 여러 종류의 보청기가 있는데 기기의 신뢰도나 성능은 어떠한지요? 정말 답답하고 궁금해서 글을 드립니다.
좋으신 자료와 답변을 부탁드립니다

A : 환자의 청력 장애가 문의 하신 내용을 보면 청각 신경의 기능 저하로 발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청력 장애는 크게 두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전도성 장애이며 다른 하나는 감음신경성 장애 입니다. 그중에 전도성 장애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개선이 가능하며, 개선이 안되어도 보청기를 착용하면 정상 청력으로 회복이 됩니다.

그러나 감음신경성 난청인 경우는 수술적인 치료 방법이 현재까지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경우 보청기를 사용하더라도 정상 청력으로 회복이 안됩니다. 보청기의 사용은 소리를 크게 증폭하는 작용이지만 최근에 개발되고있는 보청기는 소리의 주파수별로 좀더 좋은 청력 개선에 도움을 주는 많은 종류가 나와 있는 실정입니다. 국내에 들어와있는 보청기는 모두가 수입품으로 어느정도 규모가 있는 곳에서 구입하신 보청기는 성능에 의심할 필요는 없습니다. (환자같이 대학 병원의 처방을 받고 착용한 경우)

보청기의 착용후에 청능을 개선 시키고자하는 노력의 첫째는 우선 보청기의 착용에 익숙하게 하는 것입니다. 이것은 안경을 처음 끼는 사람이 처음에는 안경의 착용으로 어지러움으로 오히려 시각 능력에 장애가 더 있게 느끼는 것과 같으나 계속 착용하고 익숙해지면 안경없이는 생활이 더 불편해지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두번째는 소리에 대하여 예민하게 주의력을 높이게 하며 들은 소리의 종류와 의미를 알려고 애쓰게 훈련 시키는 방법이며, 세번째는 일상적으로 묻는 말에 대하여 바르게 대답하는 습관을 갖게하며,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보청기를 의식하지 않고 듣기위한 언어소통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입니다.

방법이 매우 구체적이지 못하지만 일단 감음신경성 청력 장애가 있게되면 현대 의학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장애임을 인지하시고 되도록이면 조금이라도 도움을 받거나 준다라는 개념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 좋습니다.

참고로 양측귀의 청력이 손상되어 전혀 듣지 못하는 환자에게 시행할 수 있는 달팽이관 이식술이란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은 전현 듣지 못하고 보청기의 도움으로도 청력이 개선 안되는 경우 소리를 듣게하는 수술적인 방법으로 국내에서도 몇몇 병원에서 이미 많은 환자들이 시행 받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방법은 환자의 경우 처럼 보청기로 40-50dB정도의 청력이 나오는 상태에서는 시술을 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달팽이관 이식술후에 듣는 소리는 기계음이기 때문에 수술후에 정상 청력이 되는 것이 아니고 수술후 재활 치료를 수년간 받는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환자와 같은 경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보청기의 기능을 개선하고자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미래에는 성능이 매우 우수한 보청기가 개발될 것으로 보이며, 이는 요사이의 보청기를 과거의 보청기와 비교해보면 많은 놀라운 발전이 됨을 알 수 있습니다.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이비인후과 정운교교수>

A : 어려서부터 귀를 잘 못듣는다니 걱정이 많이 되시겠군요.
현재 보청기를 착용한 상태에서 50-60데시벨로 측정된다고 하니 아마도 아드님이 상대방의 입을 보지 않으면 의사소통에 조금 불편을 느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일반학교에 다닌다고 하니 사회적응에는 큰 무리가 없는 것 같군요. 보청기를 착용하지 않은 상태에서의 청력이 어느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아마 중-고도 난청으로써 청신경이 손상된 상태로 예측됩니다.

우선 수술은 일단 해당이 되지않을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와우이식이라는 첨단 수술을 통해서도 얻을 수 있는 청력이 50-60데시벨 정도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아드님의 경우엔 성능이 좋은 보청기를 끼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잘 아시겠지만 소아 때는 보청기 적합 검사를 자주 해 주어서 귀에 가장 잘 맞는 기기를 선택-조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지금 가지고있는 보청기가 오래 전에 맞춘 것이라면 다시 검사를 해보아서 최적의 보청기인지를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이것이 청력이 좋아질 수 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다만 어릴 때 맞춘 보청기가 상대적으로 부정확한 경우가 많다는 의미입니다.

과학의 발달과 함께 보청기 분야도 계속 새로운 제품들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소리가 들리는 것 뿐 아니라 좀 더 명료한 소리가 나도록 고안된 기기가 많이 개발되었습니다.또는 장소에 따라 본인이 프로그램을 선택할 수 있는 기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에서 공부할 때는 A 라는 채널을 맞추어 잘 듣게 하고 일상시에는 B라는 채널을 사용한다든가 하는 식입니다. 또 저음을 비교적 잘 듣는 사람의 경우 그 저음을 이용해 소리를 더욱 명료하게 들을 수 있도록 하는 특수 보청기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장 좋은 것은 최신의 기기를 이용하여 다시 한번 보청기 적합 검사를 해보고 그 결과를 가지고 상담하는 것입니다.

현재 사회적 인식에 있어 보청기는 안경과 마찬가지로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면 사회생활에 큰 결점으로 인식되지는 않는 분위기로 바뀌어 나가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아드님의 청력재활을 통한 사회생활 적응에 도움이 되셨기를 바랍니다.

<한림대 강동성심병원 이비인후과 박문서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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