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정자 작가의 개인전 ‘ 토하다 삼키다 그리고,’가 17 일부터 서울 인사아트프라자 갤러리 특별관에서 열린다.
영문학자로 대학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가 정년 퇴직 후 붓을 잡기 시작해 그림을 그려온 그의 세 번째 개인전이다.
인사아트프라자 특별관 전시 #퇴직 후 처음 붓 잡고 시작해 #대형 화폭 작품들 한자리에
이번 전시에는 대형 화폭의 작품 30여 점을 비롯해 모두 70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2016년 첫 개인전 이후 그림에만 매진해온 그의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큰 규모의 전시다.
60대 후반에 처음으로 붓을 들었다
평생 영문학을 공부하고 대학교수로 일했던 그가 정년퇴직 후 "그림을 그려보려 한다"고 말했을 때, 가족들은 단순한 취미 생활 정도로 여겼다. 그 자신도 그랬다. 무엇이 재미있을지 몰라서 그냥 한 번 시도해보는 일 중 하나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가 처음 드로잉을 했을 때 반전이 시작됐다. 생각보다 뛰어난 실력에 가족들이 크게 놀란 것이다. "평생 붓 한 번 들지 않았는데, 엄마에게 이런 실력이 있었다니····." 그는 그리기 작업이 주는 즐거움에 더 놀랐다. 이후로 그는 그림에 빠져들어 붓을 든 채로 하루를 보내기 시작했고, 2016년, 2018년 두 번의 개인전을 열었다.
2016년 전시에선 모든 인간의 삶이 어머니의 양수로부터 시작하는 점에 착안해 ‘물’을 모티프로 한 작품 45점을 선보였다. 예측 불가능한 바다에서 일렁이는 파도를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고민과 격렬한 생명력을 표현한 그림들이다.
처음에는 구상화로 시작한 그의 그림은 지난 몇 년간 구상으로 변화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들은 '자연의 리듬'(Rhythm of Nature)'연작 등이다.
화폭 앞에서 맛본 강렬한 희열
전정자 작가는 "노년에 잡은 붓으로 존재 형용에 대한 해방의 희열을 느꼈다"고 말한다. 75년의 삶의 느낀 생의 울림을 다채로운 색채와 붓의 움직임으로 화폭에 표현하는 재미에 푹 빠져서다. 현재 그는 한국 미술협회 회원으로 Art Seoul, COAF, 광주국제아트페어,대한민국 힐링대전, 순우회원전 등에 참여하는 등 활발한 작품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시는 30일까지.
은주 기자 jule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