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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에리언 "개인 투자자 비이성적 과잉은 경제 전반에 위험"

중앙일보

입력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자문

알리안츠의 모하메드 엘-에리언 수석 경제자문

“최근 증시의 비이성적인 과잉은 경제 전반에 위험하다.”
모하메드 엘-에리언 알리안츠 수석 경제자문이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쓴 칼럼에서 한 경고다.

엘-에리언은 “최근 개인 투자자의 열풍은 이코노미트스들이 ‘시장의 역사적 패턴을 바탕으로 한 예측’이라고 부르는, 또는 시장 사람들이 말하는 ‘나만 놓친 거야?’’대안이 없잖아!’라는 심리 등에 의해 불 붙었다”고 진단했다.

그 바람에 렌터카 회사인 헤르츠가 파산보호신청을 냈는데도 주가가 급등했다. 엘-에리언은 “헤르츠가 왜 파산보호를 신청했는지는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탓에 매출이 급감했지만 비용 구조가 유연하지 못한 탓”이라고 설명했다.

랜터카 회사 헤르츠 최근 주가 흐름(달러)

랜터카 회사 헤르츠 최근 주가 흐름(달러)

헤르츠 주가는 올해 초 주당 15달러대였는데, 50센트 수준까지 급락했다. 하지만 최근 5달러 수준으로 급등했다. 급등세가 진정됐지만, 2.8달러 수준이다.

헤르츠 같은 비이성적인 급등 탓에 최근 주가가 경제 현실과 동떨어져 고공행진하고 있다는 게 엘-에리언의 진단이다. 그는 “금융시장과 실물경제가 눈에 띌 만큼 괴리됐다”며 “이는 개인 투자자들이 감수해야 할 자본 손실 리스크를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리고 실물과 금융시장 괴리는 오랜 기간 중앙은행이 예외적으로 부양해온 자산가격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와 심각한 피해로 이어졌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강남규 기자 dismal@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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