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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에 'K반도체' 나홀로 선방…2분기 실적 '장밋빛', 3분기는 '양호'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코로나19로 스마트폰이나 가전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과 달리 반도체 업계는 2분기에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돼 있는 반도체웨이퍼. [뉴스1]

코로나19로 스마트폰이나 가전업체가 타격을 입고 있는 것과 달리 반도체 업계는 2분기에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올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딜라이트에 전시돼 있는 반도체웨이퍼. [뉴스1]

반도체 업계가 올해 2분기에 1분기나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된 실적을 기록할 전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여파로 타격을 입은 스마트폰·가전 등 다른 ICT업계와 대조적으로 반도체만 나 홀로 선전했기 때문이다. 반도체 업계는 3분기에도 2분기 만큼은 못해도 괜찮은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낙관적 전망이 나온다.

PC와 서버용 메모리 많이 팔려   

14일 시장조사업체 디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5월 말 메모리반도체인 D램(DDR4 8Gb 기준)의 기업 간 거래가격(고정가)은 3.31달러로 4월 말보다 0.61% 올라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재택근무, 온라인 수업, 게임 등 언택트(비대면) 활동 증가로 개인들의 PC 구매와, 언택트 활동을 뒷받침할 기업들의 서버 증설이 늘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증권업계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2분기 실적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점치고 있다. KTB투자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을 18조9000억원, 영업이익을 5조3000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지난해 2분기에 매출액(16조1000억원)이나 영업이익(3조4000억원)보다 각각 17%와 55%가 증가한 것이다.

SK하이닉스 역시 영업이익이 2분기에 1조500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분기(6300억원)나 올해 1분기(8000억원)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우리 수출이 4, 5월 두달 연속 마이너스 20%대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반도체 수출은 7% 증가했다. 또 관세청이 집계한 이달 1~10일 반도체 수출액도 지난해 동기 대비 22%가 늘었다.

삼성전자의 PC용 D램(DDR4 8Gb) [사진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PC용 D램(DDR4 8Gb) [사진 삼성전자]

하반기엔 PC 이어 스마트폰용 D램 판매도 늘듯 

반도체 업계의 3분기 실적을 놓고는 전망이 엇갈리지만 낙관적 관측이 다소 우세하다. 먼저 부정적 전망은 코로나 19 여파로 2분기에 선주문이 몰렸다는 분석이다. 그만큼 3분기엔 수요가 줄 것이란 전망이다. 당장 디램익스체인지는 따르면 D램(DDR4 8Gb 기준)의 고정가는 상승세지만, 미래 가격을 예측할 수 있는 현물가가 떨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3월 초 3.63달러였던 D램의 현물가가 지난 12일 2.969달러로 하락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미·중 분쟁과 한·일 갈등이 심화할 경우 반도체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도 부정적인 대목이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타격을 입은 스마트폰이나 가전업체가 3분기부터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는 것은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 업계의 한 관계자는 "3분기 이후 스마트폰 판매 확대를 위해 기업들이 대대적인 판촉을 벌일 것"이라며 "모바일 판매 실적이 개선되고 PC 등의 판매도 계속 증가한다면 하반기 반도체 시장도 예상보다 선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8월에 삼성전자의 새 스마트폰인 갤럭시 노트 20과 폴더블폰의 출시가 예정돼 있고, 애플도 첫 5G폰인 아이폰 12를 공개한다.

최영산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반도체 업체의 재고 수준이 2주분 내외로 줄어 있고, 하반기에는 스마트폰과 PC 등의 판매가 늘어날 전망이어서 반도체 업황은 양호한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정훈 기자 cch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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