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65세 이상 고령층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사례가 크게 늘고 있다.
최근 집단감염 고령 사망자도 3명 발생 #정은경 본부장 "밀폐장소 모임 자제" 당부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0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일주일(5월31일~6월6일) 간 확진자(278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가 74명(26.6%)"이라며 "고령 확진자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신규 환자 4명 중 1명은 65세 이상 고령층이란 의미다.
질병관리본부의 코로나19 확진자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첫째주(5월3일~9일)에는 확진자(60명) 중 65세 이상 고령자는 3명(5.0%)에 불과했다. 둘째주와 셋째주도 각각 8명, 7명 발생에 그쳤다.
하지만 넷째주(5월24일~30일)엔 25명(9.1%)으로 늘었다. 이어 최근 일주일 집계에서 74명으로 또 3배 가량 많아진 것이다.
고령층 감염은 지난달 중순 수도권 개척교회와 서울 관악구의 노인 대상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 집단감염이 발병하면서 급증했다.
정 본부장은 "리치웨이에서 발생한 집단발병에서 65세 이상 환자가 54.1%(10일 0시 기준)였고, 수도권 개척교회 관련에선 31.5%를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의 우려는 고령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최근 확진자 중 위중·중증환자가 늘고 있는 점이다. 5월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65세 이상 고령 환자 중 위중한 경우가 6명, 중증 단계가 9명이다.
중증 환자는 스스로 호흡은 가능하지만, 폐렴 등 증상으로 산소 치료를 받거나 38.5도 이상의 발열이 있는 환자를 말한다. 위중 환자는 기계 호흡을 하거나 인공 심폐 장치인 에크모(ECMO)를 쓰고 있는 경우다.
최근 고령 확진자 중 사망자도 3명 나왔다. 수도권 원어성경연구회, 부천 쿠팡 물류센터, 경기 광주 행복한 요양원 집단감염에서 각기 확진됐던 이들이다.
정 본부장은 "65세 이상 어르신은 창문이 없거나 환기가 안 되는 밀폐된 장소의 모임은 가지 말아 달라"며 "정기진료도 전화 진료를 통해 가급적 받고, 집에서 체조나 한산한 시간대·장소에서 주기적으로 걷기 등을 통해 건강관리를 해 달라"고 당부했다.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