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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 주요부위 모양 선인장 온라인 경매 "성폭력 가해자에 보내려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성폭력 반대를 위한 캠페인으로 남성 성기 모양 선인장이 트위터 경매에 나왔다. 트위터 캡처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성폭력 반대를 위한 캠페인으로 남성 성기 모양 선인장이 트위터 경매에 나왔다. 트위터 캡처

인도네시아에서 성폭력 반대를 위한 캠페인으로 남성 성기 모양 선인장이 트위터 경매에 부쳐졌다.

9일 현지 매체에 따르면 지난 5일 라카 이브라힘은 트위터에 성기 모양 선인장 사진과 함께 온라인 경매 소식을 알렸다. 라카는 "당초 이 선인장을 성폭력 가해자에게 보내려 했으나 경매로 수익금을 얻어 피해자 돕기에 쓸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라카의 한 여성 친구는 성폭력으로부터 살아남은 생존자였다. 이에 라카는 가해자에게 선인장을 보내기로 계획했다. 하지만 그는 경매라는 방식이 성폭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라카는 "DM(다이렉트 메시지)으로 입찰 금액을 보내 달라"며 "판매 수익금 100%를 친구가 선택한 성폭력 피해자 지원 기관에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성폭력 반대를 위한 캠페인으로 남성 성기 모양 선인장이 트위터 경매에 나왔다. 트위터 캡처

인도네시아에서 최근 성폭력 반대를 위한 캠페인으로 남성 성기 모양 선인장이 트위터 경매에 나왔다. 트위터 캡처

트위터 이용자들은 '성기 모양 선인장'(#KaktusPelir)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을 빠르게 퍼뜨렸다. 20만 루피아(1만7000원)에서 시작한 입찰가는 계속 올라 익명의 네티즌에게 200만 루피아(17만원)에 낙찰됐다.

라카는 지난 6일 "퍼플코드콜렉티브(성폭력 피해자지원단체)에 총 320만 루피아(27만원)의 성금을 입금했다"며 "선인장도 곧 낙찰자에게 배송 완료될 것"이라고 인증 사진을 올렸다.

이어 "관심을 보여준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선인장 경매를 통해 성폭력 생존자인 친구에게 지지를 표하고 싶었으며 코로나19 기간 성폭력 증가 문제를 알리는 계기가 됐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김지혜 기자 kim.jihye6@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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