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 큰나무교회 감염도 양천구 탁구장발…나흘만에 41명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양천구 탁구장 관련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41명으로 늘었다. 경기도 용인의 큰나무교회 집단감염도 탁구장발(發) 전파로 확인됐다.

큰나무교회 관련 환자 19명…리치웨이 누적 환자는 52명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8일 정례 브리핑에서 “역학조사 결과 5월 28일 양천구 탁구장을 찾았던 방문자가 5월 31일 용인시의 큰나무교회에서 예배를 본 사실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로써 지난 4일 50대 남성이 처음 확진된 뒤 나흘 만에 양천구 탁구장 관련 누적 환자는 41명으로 집계됐다. 탁구장 관련 22명, 큰나무교회 관련 19명이다. 당초 큰나무교회는 이와 무관한 집단감염으로 분류됐지만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탁구장 감염이 큰나무교회로 이어진 것으로 결론 내렸다.

서울 양천구 목동탁구클럽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서울 양천구 목동탁구클럽 앞으로 한 시민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정 본부장은 “최근 발생한 주요 집단발생은 지하 또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는 등 밀폐된 환경에서 주로 발생하고 있다”며 “찬송, 식사, 체육활동 등 침방울이 많이 전파될 수 있는 활동을 주로 했고, 마스크 착용과 손 위생 등 생활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는 공통점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탁구장은 실내 공간에서 땀 흘리며 운동한다는 점에서 헬스장과 유사하지만, 고위험시설엔 포함되지 않아 관리·감독의 사각지대로 떠올랐다.

정 본부장은 “탁구장의 경우 확인하기로는 탁구를 할 때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굉장히 과격한 운동을 하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다. 호흡수가 많아지면서 비말(침방울) 발생이 상당히 많았고, 환기가 제대로 안 되는 지하인 곳도 있었다”며 “상당수 많은 분에 호흡기를 통한 전파가 있었을 거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탁구장은 동호회 모임 성격이 있어 방역수칙을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경기 용인시 수지구 큰나무교회 모습. 뉴시스

경기 용인시 수지구 큰나무교회 모습. 뉴시스

탁구장을 통한 코로나19 환자가 늘면서 서울시는 이날부터 서울 소재 탁구장 350여곳에 운영 자제권고와 감염병 예방수칙 준수 명령을 내렸다.

관련기사

한편 서울 관악구 소재 미등록 건강용품 방문판매업체 리치웨이발 관련 확진자는 하루 새 7명이 늘어 누적 52명으로 확인됐다. 리치웨이를 직접 방문했다 감염된 환자가 33명이고, 이들과 접촉한 가족·지인 등 N차 감염자가 19명이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