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날 힘들지만…마스크만 잘 써도 코로나19 걸릴 위험 85% 준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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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 거리두기 방안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생활 속 거리두기 방안이 실시된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역에서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역을 나서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의료 환경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감염 위험을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와함께 사람 사이이의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하면 코로나19 감염 위험은 82% 정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스크 착용과 거리두기와 같은 생활 속 방역을 실천하는 것이 코로나19 예방에 중요하다는 것이 연구로 확인된 것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8일 정례브리핑에서 “감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의료환경에서 마스크 착용 시에 감염위험을 85%까지 줄일 수 있다는 보고가 있다”며 “감염 위험이 더 낮은 지역사회에서는 마스크 착용만으로 많은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을 거라고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 본부장은 최근 의학 학술지 '란셋'에 실린 내용을 토대로 거리두기의 중요성도 설명했다. 기존 발표된 44개 문헌에 대한 메타분석을 한 결과를 담은 논문에 따르면, 의료환경이나 지역사회에서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를 1m 유지하는 경우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약 82% 정도 감소했다고 밝혔다.

정 본부장은 “사람 간의 물리적 거리를 1m씩 더 추가할 때마다 더 감염위험이 낮아진다”며 "적어도 사람 간의 거리 두기를 2m, 적어도 1m 벌릴 경우에는 감염 차단의 효과가 있다”고 강조했다.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의료 환경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감염 위험이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김민욱 기자

감염 가능성이 높은 의료 환경에서도 마스크를 쓰면 감염 위험이 최대 85%까지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김민욱 기자

그러면서 “하절기를 맞아서 굉장히 무더위로 불편하고 힘들더라도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사람 간의 2m 이상의 거리 두기를 유지하는 것이 코로나19를 예방하는 데 효과적이라는 근거를 확인할 수 있었다”며 “2m 거리 두기와 마스크 착용을 일상생활에서도 습관화해줄 것을 다시 한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5월 황금연휴 이후 서울 이태원 클럽과 경기도 물류센터, 개척교회, 종교소모임 및 방문판매업체와 탁구클럽 등 이어지는 수도권 중심 집단 감염에 대한 주의사항도 당부했다.

정 본부장은 “지난 대구 ·경북지역의 대규모 유행이 통제될 수 있었던 원동력은 적극적인 사례조사와 접촉자 관리보다는 적극적인 사회적 거리두기로 지역 감염의 연결고리를 차단한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많은 사람이 모이는 모임은 수도권 지역에서는 가급적 자제해 주길 바라고 각종 모임이나 회의는 비대면, 온라인으로 안전하게 전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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