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겨드랑이에 이상한 것이...

중앙일보

입력

Q : 몇년전부터 왼쪽 겨드랑이에 두툼한
살덩이가 생겼습니다. 여름이면 그접히는 부분에 습진이 생기기도하고 또 옷맵시도 나지않고하는등 아주 성가시게 느껴집니다.
제가좀 비만한 체질이라 그부분에 살이쪄서 그런가하고 보면 오른쪽 겨드랑이에는 그런게 없거든요? 얼마전에 그부분에 습진이 생겨서 저희동네 피부과를 방문했는데, 그의사선생님께서 그곳을 만져보시면서 유방조직 비슷한것이 생겼다고 하시면서 외과를 찾아가 상담하고 수술을 해서 잘라버리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제가 직장인이다 보니 차일피일 미루게 되고 외과병원을 찾아갈 시간도 여의치 않아 이렇게 글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A : 여성의 유선조직은 위로는 어깨뼈,아래로는 상복부 갈비뼈의 아래부분까지 넓게 분포되어 있습니다.
또한 정상 여성의 약 10%는 유선조직이 겨드랑이에 까지 발달되어 있습니다.이 유선 꼬리를 악세서리유방(Accessory Breast) 또는 부유방이라고 부릅니다.

질문하신 분은 악세서리유방으로 판단됩니다.
악세서리유방은 만져보면 정상 유선조직과 마찬가지로 부드러우면서 울퉁불퉁한 느낌이 듭니다.

유방은 크기 등 모습이나 조직학적인 형태는 모녀간, 자매간에 닯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악세서리유방도 가족끼리 서로 잘 닯습니다. 한번 비교해 보십시요.
유방의 크기는 좌우측이 서로 크기나 모습에서 다르고 차이가 나는 것이 보통입니다. 대개 좌측유방이 큰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런 이유로 브래지어가 필요할 것입니다.
악세서리유방도 좌우측의 크기가 다른 것이 보통입니다. 질문하신 분의 겨드랑이쪽이 한쪽만 크다는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됩니다.

유방과 악세서리유방의 사이즈는 체중과 관계가 많습니다.유방조직의 약 80%가 지방조직으로 이루어 져 있기 때문입니다. 체중이 1Kg만 늘어도 유방은 눈에 띄게 커지는데 악세서리유방도 체중이 늘어나면 커져 겨드랑이가 부어오른 듯이 보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상에서 말씀 드렸듯이 악세서리유방은 정상 여성의 10%가 가지고 있는 흔한 현상입니다. 의학적 문제가 아닙니다.

다만 임상적으로 다음과 같은 문제가 있습니다.
1.악세서리유방이 잘 발달된 분은 임신시 유방이 불어날때 악세서리유방이 있는 겨드랑이도 불어나 혹처럼 보입니다.아기도 낳기 전에 큰 병이 생겼다고 놀라면서 병원에 옵니다.아기를 낳고 수유를 끝내면 줄어듭니다.

2.체중이 늘면 악세서리유방이 커지는데 어느날 거울을 보니 겨드랑이가 불룩 나와 있는 것을 발견하고 놀랍니다.혹이 생겼다고 말이지요.
나쁜 혹은 돌같이 단단하나 이것은 부드럽게 느껴집니다.
질문한 분도 느끼게 된 것이 체중이 늘어나고 난 다음일 것입니다.

3.악세서리유방이 너무 발달하면 불룩하여 흉하게 보인다고 불평할 수 있습니다.악세서리유방의 크기가 양측이 달라도 보기 흉하겠구요.

4.질문한 분과 같은 피부염은 흔하지 않습니다.꼭 악세서리유방 때문이라고 하기 보다 땀이 많이나서 그런 것으로 판단됩니다.

<해결법>
근본적으로 악세서리유방은 병이 아니므로 치료는 필요 없습니다.

1.다만 외관상 문제가 있을 정도로 크게 발달한 경우나 양측의 크기가 달라 흉하게 보이는 경우 성형수술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주 심하여 쳐질 정도가 아니라면 수술은 말리고 싶습니다. 들어간 비용과 육체적 고통에 비하여 원하는 만큼 예쁜 결과가 나오기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병이 아니라면 몸에 상처를 내지 말아야 하지 않습니까?

2.피부염은 그때 그때 해결하면 좋겠습니다.땀이 많이 나면 분을 바르도록 하십시요. 체중이 많아서 그런 경우에는 수술을 해도 효과가 없습니다.

이상 간단히 설명을 드렸느데 이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단 시간을 내어 유방 외과 전문의에게 꼭 진찰을 받고 악세서리유방임을 확인받아야 합니다.

<오세민 외과, 유방암크리닉 오세민원장 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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