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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기분 나쁜 단어로 자극…北, 가만있을 수 없었을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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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뉴스1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 뉴스1

정세현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수석부의장은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이 탈북민의 대북전단 살포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낸 것과 관련해 “(대북전단) 내용이 굉장히 자극적이었다”며 “북한의 최고지도자를 노골적으로 표현했다”고 밝혔다.

정 부의장은 5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북전단 살포는 하루 이틀 된 일이 아닌데 이번 대북전단에서 김정은 위원장을 무뢰한이라고 표현한 것이 북쪽을 굉장히 자극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북한의 정치문화는 최고지도자를 우상화하고 무류의 존재로 부각하면서 그 사람 중심으로 통치하는 사회인데 김 위원장을 그렇게 노골적으로 그리고 아주 기분 나쁜 단어를 써가며 삐라를 뿌리니까 밑에 있는 사람으로서는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부의장은 김 제1부부장이 남북 군사합의 파기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정부를 압박한 데 대해서는 “정부가 나서서 적극적으로 법으로 다스리면 해결될 문제라고 보는 것”이라며 “정부가 책임지고 문제 해결을 하라는 뜻”이라고 분석했다.

김 제1부부장의 담화가 나온 뒤 정부가 즉각적으로 반응을 내놓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우리가 4시간 만에 반응을 보인 것이 아니라 2018년 4월 27일 판문점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이라 준비를 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4·27 판문점 공동선언에 내용이 들어가 있다”며 “비무장지대 주변에 삐라 같은 것을 뿌려서 소란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합의를 했고 그게 조문으로 들어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로서는 이를 이행하는 차원에서 법률이라도 만들어서 대처를 해야 했었는데 오히려 늦은 것”이라며 “통일부안에서 4·27 선언을 이행한다는 차원에서 법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해왔고, 마침 어제(4일) 아침 담화가 나오니까 준비를 하고 있었다는 얘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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