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큐 팰리세이드’ 현대차 미국판매 5월 소폭 회복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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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팰리세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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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그룹의 주력 시장 중 하나인 미국에서 청신호가 나타났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뚜렷했던 자동차 판매 감소세가 바닥을 찍었다는 수치가 5월에 포착됐다.

3일 현대·기아차 미국 판매법인이 발표한 5월 자동차 판매 통계에 따르면 현대차그룹(제네시스 포함)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10만4786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5%가량 줄어든 수치다.

현대자동차는 이 기간 5만8969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13.8%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해 1·2월 각각 6%와 18% 성장을 기록하던 현대차의 미국 판매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 내 생산시설 가동중단과 판매망 붕괴로 고전했다.

5월 감소세는 3월(-31%)·4월(-39%)과 비교하면 크게 회복된 수치다. 코로나19로 인한 판매 감소세가 저점을 찍은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7인승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팰리세이드의 경우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7866대가 팔려 지난해 7월 미국 출시 이후 월간 판매 신기록을 세웠다.

기아자동차도 지난달 4만5817대를 팔아 감소세를 줄였다. 전년 동기 대비 23.7% 줄어든 것이지만 4월(-38%)과 비교하면 회복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히트 상품’이었던 텔루라이드의 판매는 다소 줄었지만 스포티지(7576대)·쏘렌토(7262대) 등이 판매량 회복을 견인했다.

경쟁 브랜드와 비교하면 회복세가 빠른 편이라는 게 현대차 그룹의 판단이다. 일본 도요타의 경우 5월 판매에서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5.7%를 기록했다. 문을 닫았던 딜러망이 회복함에 따라 현대차그룹은 6월 이후 미국 판매 정상화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현대차그룹은 코로나19로 미뤄졌던 신차 출시로 반등을 노린다는 계획이다. 이르면 올여름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SUV인 GV80을 미국 시장에 내놓고, 기아차도 신형 쏘렌토 등을 투입해 판매 회복에 나선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줄어든 판매량을 모두 회복할 수는 없겠지만, 하반기 이후 신차 출시와 효과적인 프로모션으로 그동안의 감소분을 최대한 만회하겠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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