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곳곳 '산발감염' 9명 증가…쿠팡 물류센터 감염자 없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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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산발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30일 오전 10시 기준 전일 대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자가 9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는 총 855명으로 집계됐다. 무더기 감염자가 발생한 부천 쿠팡 물류센터 발(發) 감염 확산은 주춤해졌다.

서울 지역의 쿠팡 물류센터와 관련 확진자는 하루 사이 추가되지 않은 채 전일과 같은 19명을 유지했다. 신규 확진 환자 가운데 해외 접촉에 의한 감염은 2명, 구리시 집단 감염과 관련한 환자가 1명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6명은 모두 감염원을 알 수 없는 '기타' 환자로 드러났다.

서울 은평소방서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팀 119 구급대원 문진석 소방사가 레벨D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파구서 '기도원 '방문 뒤 피로감…가족감염 발생

송파구에선 가족감염이 일어났다. 기도원을 방문한 뒤 피로감을 느낀 48세 여성 A씨가 지난 28일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튿날 아들(12)이 검체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송파구는 "확진자인 A씨의 진술 번복으로 경찰 협조 하에 GPS(위치정보시스템) 정보 바탕으로 역학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서울 노원구에 있는 한 기도원을 방문한 뒤 지난 26일부터 피로감을 느껴 검사를 받았다.

A씨 감염이 확인되자 송파구는 가족에 대해서 검사를 했다. 태권도 학원과 보습학원에 다니던 아들이 검사에서 양성이 나오자 송파구는 해당 학원을 폐쇄했다. 송파구는 "등교를 하지 않았던 상태로 학생 안전을 위해 다음 달 5일까지 해당 학교 등교를 중지하고 방역 소독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5일 코로나19 신규확진자 현황. 그래픽=박경민 기자 minn@joongang.co.kr

서울 곳곳에서 산발적으로 감염자 발생

종로구에선 26세 여성이, 도봉구에선 지난 18일 미국에서 입국 후 자가격리 중이던 17세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앞서 이 환자의 가족이 지난 20일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다. 도봉구는 "지난 20일 이뤄진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고, 자가격리 해제 전 재검사에서 양성이 나와 국가지정 병상으로 이송해 치료 중"이라고 설명했다.

성동구에선 60세 여성 B씨가 지난 29일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성동구에 따르면 B씨는 첫 증상이 나타난 지난 18일부터 확진 판정을 받기 직전인 28일까지 열흘간 음식점에서 일해왔다. 성동구는 "해당 음식점은 즉시 폐쇄했고 동료 1명에 대해 자가 격리를 하고 추가 접촉자를 확인 중"이라고 밝혔다. 강남구에선 60대 여성과 방글라데시에서 지난 27일 입국한 58세 남성이 지난 29일 확진됐다. 정순균 강남구청장은 "정부가 2주간 수도권을 대상으로 '생활 속 거리 두기'를 강화함에 따라 가급적 단체 모임이나 종교행사 등 야외활동을 최대한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