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경기도 부천시 쿠팡 물류센터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인천시에서는 확진자가 6명 더 늘어났다. 이 중에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쿠팡 물류센터 직원이 포함되면서 쿠팡 고양 물류센터가 폐쇄됐다.
28일 인천시에 따르면 계양구에 사는 4명과 부평구에 사는 2명이 쿠팡 부천 물류센터와 관련해 이날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 가운데 계양구 거주자 A씨(28)는 쿠팡 고양 물류센터 직원으로 파악됐다. 앞서 확진 판정받은 중구에 사는 19세 남성까지 더하면 이날 인천에서 추가로 확진되거나 확진 사실이 새로 공개된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7명이다. 이로써 이날 낮 12시 기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인천 확진자는 전날 30명에서 37명으로 늘어났다.
A씨는 먼저 확진 판정받은 쿠팡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인 부평구 남성(19)과 접촉해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정된다. 쿠팡 고양 물류센터의 사무직 직원인 A씨는 지난 26일 오후 발열 증세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고, 27일 자정 확진 판정이 나오자 이날 오전 인천의료원으로 옮겨졌다.
방역 당국은 고양 물류센터에서 일하는 A씨가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를 언제, 어디서 만났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A씨의 감염 경로를 조사하고 있다”며 “일단 두 사람의 동선이 겹쳤다”고 말했다.
A씨가 쿠팡 고양 물류센터 직원으로 확인되면서 방역 당국은 비상이 걸렸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 이어 고양 물류센터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나오면서 물류센터 발(發) 집단감염 확산세가 거세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쿠팡 부천 물류센터 관련 확진자는 지난 23일 이후 이날 오전 9시 기준 모두 69명으로 집계됐다.
쿠팡은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자마자 그와 접촉한 직원들을 집으로 돌려보내고 자가격리 조치했다. 또 28일 출근 예정인 모든 직원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내 고양 물류센터 폐쇄 사실을 알리고 집에 머무를 것을 권고했다. 고양시는 쿠팡 고양 물류센터 직원 명단을 확보해 이들을 전수조사할 방침이다.
고양시에 따르면 고양 물류센터에는 직원 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쿠팡 고양 물류센터는 부천 물류센터처럼 허브 역할을 하는 대형 물류센터다. 쿠팡 관계자는 “향후 상황 변화에 따라 직원들에게 필요한 안내와 지원을 계속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혜선 기자 chae.hyes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