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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P모건 VS 골드만삭스, BTC 상반된 견해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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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골드만삭스, JP모건

미국 대형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5월 27일(현지시간) 열린 투자 설명회에서 비트코인은 투자 수단이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다. 이 설명회는 골드만삭스 최고 자산 운용 담당자가 진행해 업계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한편 또 다른 메이저 투자은행 JP모건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비트코인의 가격이 원래 가치보다 약 25% 낮게 형성됐다”며 투자 가치가 있다고 판단했다.

골드만삭스 “비트코인 포트폴리오 추가 대상 아냐”

골드만삭스는 설명회 전에 ‘미국의 경제 전망과 인플레이션, 금, 비트코인을 위한 현재 정책의 시사점’이라는 자료를 내놨다. 이에 따라 많은 업계 관계자들이 골드만삭스의 행보에 주목했다. 해당 설명회는 골드만삭스 CIO(최고 자산 운용 담당자)인 샤르민 모사바르-라흐마니(Sharmin Mossavar-Rahmani)가 진행해 일반적인 콘퍼런스보다 무게감을 가지고 있었다. 설명회 참여 고객 역시 순자산 규모가 큰 고객들이어서, 비트코인에 대한 골드만삭스의 거시적 관점을 엿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암호화폐에 부정적 견해를 드러냈다. 큰 규모의 가격 변동성과 유동성 부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 주류 자산과 비교했을 때 비트코인은 불안정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또한 비트코인이 슈퍼 양적완화 등으로 인플레이션이 우려되는 현 거시 경제의 헤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나타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더 높은 가격을 지불할 의향에 의해 가격이 결정되는 형태가 고객들에게 적합한 투자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결론적으로 골드만삭스는 비트코인은 투자 포트폴리오에 추가할 대상이 아니라고 내다봤다.

암호화폐? ‘하드포크 클론, 폰지 사기, 튤립 버블보다 더한 버블’

설명회 도중에는 더 부정적인 이야기가 나오기도 했다. 샤르민 CIO는 설명회 도중 “비트코인의 하드포크는 동일한 클론과 같다”며 “암호화폐 시장 상위 6개 종목 가운데 비트코인과 그 클론(비트코인캐시·비트코인SV) 2개가 포함돼 있다”며 암호화폐가 희소성 있는 자산이 아님을 지적했다. 수량이 한정돼 있어 법정통화와는 달리 희소성을 가진다는 업계 관계자들의 논리를 꼬집은 것이다.
또한 공개 자료 세부 내용에서는 폰지 사기와 랜섬웨어 등, 범죄에 이용되는 암호화폐의 특성을 조명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나스닥 버블과 튤립 버블을 비교하면서 비트코인 상승률은 과도함을 암시하는 자료를 내놓기도 했다. 이에 따르면 나스닥 랠리는 버블 기간 동안 약 109% 상승했으며, 튤립 가격은 약 485% 올랐다. 반면 비트코인은 약 2292%, 이더리움은 약 1만 4193%가 올랐다고 분석했다.

#JP모건 “비트코인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

이와 달리 JP모건은 지난 5월 22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이 실제 가치보다 저평가돼 있다고 설명했다. 반감기 이후 비트코인 채굴에 드는 한계비용을 분석해보니, 실질적으로 1만 1500달러는 돼야한다는 것이 JP모건의 분석이었다. 이는 JP모건이 보고서를 내놓은 시점의 비트코인 가격과 비교했을 때, 약 25% 저평가된 수치다.
JP모건은 비트코인 네트워크 가치 대비 거래 비율(NVT) 건전성 역시 저평가 요인으로 꼽았다. 반감기 이후 거래량이 줄 것으로 염려했으나, 오히려 5월 평균을 약간 웃돌고 있다고 평가했다. 선물 포지션을 그대로 보유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미결제약정 증가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미결제약정이 늘어난다는 것은 투자자들이 해당 상품의 미래 방향성에 확신을 가진다는 의미로, 보통 좋은 뜻으로 풀이되는 경우가 많다. JP모건 역시 이러한 요인에 플러스 점수를 주면서 비트코인이 투자 가치가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JP모건은 지난 5월 12일(현지시간)부터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와 윙클보스 형제가 설립한 제미니에 은행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또한 자사 스테이블코인인 JPM 코인을 개발 중이기도 하다. 골드만삭스 역시 지난해 자사 스테이블코인 개발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다만 JP모건과는 달리 구체적인 개발 현황은 나타나지 않고있다. 골드만삭스는 스테이블코인이나 블록체인 기술을 제외한 암호화폐 투자에 대해 부정적 입장을 고수해 온 것으로 잘 알려져 있기도 하다.

박상혁 기자 park.sanghyu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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