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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는 배후설 거들고···김어준 "국내 우익, 日극우와 쿵짝"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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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민희 “할머니 직접 작성 안해, 김어준 반 맞아”

김어준. [뉴스1]

김어준. [뉴스1]

이용수 할머니의 2차 기자회견 ‘배후설’을 주장해 파장을 일으켰던 방송인 김어준씨가 28일에도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당선인 비호에 나섰다.  “일본 극우에게 활용될 사례”라는 주장이다. 김씨는 이날 자신이 진행하는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영채 일본 게이센여학원대 교수와 인터뷰하며 “윤 당선인 건과 관련해 국내 우익들과 일본의 극우가 아주 쿵짝이 잘 맞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씨는 윤 당선인을 둘러싼 회계 부정 의혹에 대해서도 공익법인 회계감사를 전문으로 했다는 최호윤 회계사를 불러 인터뷰하며 방어전을 펼쳤다. 김씨가 ‘기타 항목의 지출이 지나치게 많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 묻자 최 회계사는 “국세청 양식 자체가 지출을 인건비와 임대료, 기타 등 세 가지 항목으로 분류하게 돼 있기 때문에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민희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씨의 ‘배후설’을 거들었다. 최 전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씨가 최근 주장한 ‘이용수 할머니 기자회견 배후설’과 관련 “어쨌든 할머니가 (회견문을) 직접 작성하진 않았다는 의미에서 김어준씨의 말이 반은 맞다. 정보 교류를 하고 계신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주장했다. 배후설이 ‘음모론’에 지나지 않는다는 비판에 대해서는 “김어준이 얘기하면 음모론이고 통합당 관계자의 얘기는 의혹 제기냐”고 받아쳤다.

정병국 “윤미향이 위안부 등쳐. 할머니도 친일파냐”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당 이태규 의원 [연합뉴스]

반면 야당에서는 여권의 이같은 윤 당선인 비호 움직임을 성토했다. 정병국 통합당 의원은 “드러난 사항만 가지고도 윤미향 당선인이 위안부 할머니들을 등쳤다는 생각이 든다”며 “아무리 진영 논리가 중요하고 자기편이라고 해도 이렇게 (옹호) 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김어준씨 등이 제기한 ‘배후설’과 관련해서도 “당사자인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문제제기를 한 것”이라고 일축하며 “(여당이) 정치적 이해관계로 위안부 문제에 접근했다는 것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꼬집었다.

이태규 국민의당 사무총장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배후세력 음모론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피해 당사자인 할머니를 운동의 주체로 인정하지 않고 누군가의 배후조종을 받는 존재로 본다는 건, 그동안 정의연(정대협)도 할머니들을 단순한 이용 대상으로 대해왔다는 걸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주당을 향해서도 “범죄를 진영대결로 몰고 가서 진실을 가리고 비리를 덮으려는 ‘조국 프레임’이 이젠 지긋지긋하다”고 비판했다. “이용수 할머니의 기억을 부정하며 친일 세력의 공세 운운하는 건 예수님을 부정하는 사이비 교회와 다를 바 없다. 문제제기가 친일이면 이용수 할머니가 친일파라는 거냐”는 주장이다.

이 사무총장은 또 “정의연을 둘러싼 의혹은 윤 당선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 피해자주의, 당사자주의를 망각하고 시혜적 관점에서 시민운동을 엘리트 활동가의 전유물로 만들어온 구조적 문제다. 시민운동이 정치비즈니스로 전락해 정계진출의 스펙이나 도구로 이용하려는 폐단이 청산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영익ㆍ정진우 기자 hany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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