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명 확진 쿠팡 부천 물류센터 ‘폐쇄’…배송 차질은 없을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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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센터 근로자 등 관련자 3626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한다. 26일 부천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경기 부천 쿠팡 물류센터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한 가운데, 방역당국이 센터 근로자 등 관련자 3626여명을 대상으로 검체 검사를 진행한다. 26일 부천 종합운동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근무자들이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쿠팡은 지난 2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부천 물류센터를 자체 폐쇄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센터는 하루 1300여명이 3교대로 근무하는 곳으로, 부천시에선 센터 직원 200여명을 확진자 접촉자로 분류했다.

쿠팡에 따르면, 부천 물류센터는 지난 3월 2일 문을 연 후 지금까지 85일간 매일 2회, 170회 이상 전문방역을 진행했다. 코로나19 초기부터 상품 입고부터 분류ㆍ포장하는 과정, 물류센터에서 캠프를 거쳐 각 가정으로 배송되는 전 과정에서 단계별로 감염 위험을 줄여나가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쿠팡은 밝혔다.

특히 신선식품의 경우 물류센터에 들어올 때 이미 포장 상태로 입고되기 때문에 쿠팡 직원이 상품을 직접 접촉할 수 없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쿠팡 측은 “안전한 배송을 위해 배송 인력까지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도록 관리했다”며 “고객이 주문하신 상품은 이제까지도, 앞으로도, 코로나19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온 신선식품. 사진 독자제공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온 신선식품. 사진 독자제공

이같은 쿠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안해 하는 소비자들도 있다. 경기도 파주 운정 신도시에 사는 가정주부 A씨(39)도 이런 걱정에 당분간 쿠팡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A씨가 최근 로켓프레시로 주문한 신선식품이 모두 부천 물류센터에서 출발한 것으로 확인한 뒤 더 불안해져서다.  A씨는 “일부 직원들이 마스크를 제대로 착용하지 않은 채 근무했다는 이야기까지 돌고 있다”며 “찝찝해서 당분간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생각”이라고 말했다.

배송은 인천과 고양에서 나눠서 

부천 센터를 폐쇄하더라도 배송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쿠팡은 보고 있다. 인근 인천과 고양에 물류센터가 가동 중이어서 분산 처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센터별 물류 처리량은 회사 방침상 비공개다. 부천 센터가 담당하는 지역은 주로 서울과 경기 서부다. 쿠팡 측은 “한 물류센터가 특정 지역을 고정적으로 담당하는 시스템은 아니어서 배송 지역은 그때그때 다르다”며 “배송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쿠팡 부천 물류센터에서 일했던 A씨는 지난 23일 발열ㆍ기침 등 의심 증상을 보여 24일 부평구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A씨는 20일까지 해당 센터에서 근무한 단기 직원이다. 쿠팡은 24일 오후 센터를 폐쇄해 방역을 한 뒤 25일 정상 가동했지만, 이날 오후부터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센터를 완전히 폐쇄했다. 지금(26일 오후 9시30분 기준)까지 센터 관련 확진자는 총 13명이다. 부천시 등 관계 당국은 부천 물류센터 근무자 1023명을 포함해 지난 12일부터 25일까지 이곳에서 근무한 퇴직자와 일용직 노동자, 납품업체 직원 등 3626명 전원을 검사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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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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