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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라리아로 미얀마 주민 수백명 사망

중앙일보

입력

미얀마 정부의 마약대책에 따라 세계 최대 아편 생산지 `황금의 삼각지대´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주한 주민 수백명이 말라리아 등 질병에 걸려 목숨을 잃었다고 태국 소식통들이 14일 밝혔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아편 재배를 억제하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 부근 산악지대의 마을 주민들을 태국 인접 국경 지역으로 이주시켰다.

미얀마 군사정부 대변인은 이주민들 가운데 약 400명이 주로 말라리아에 `심각하게 전염됐다"면서 3개월전 의료반을 현지로 파견해 질병을 완전히 통제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얀마와 접한 태국 국경 지역 소식통들은 사망자가 800명에서 최대 2천명에 이른다고 말했다.

태국측 국경 관리는 "대단히 많은 주민들이 극심하게 앓고 있으며 상당수가 의료혜택을 받지 못해 사망했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말했다. 특히 호우로 현지 상황이 더욱 악화한데다 이질과 장티푸스, 탄저병 등이 퍼져 사망자가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방콕의 한 태국군 정보장교는 와 마을의 몽 야운 주변에서 1천명 이상이 숨진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히고 현지 주민들이 태국으로 유입하는 사태를 막기위해 국경 부대에 비상이 걸렸다고 말했다.

미얀마 정부는 지난 1월부터 산악지역에서 양귀비 재재로 생계를 이어가던 와마을 주민 1만3천-1만8천명을 태국에 인접한 국경 마을로 이주시키고 이들에게 과실수 재배를 권장해왔다. (방콕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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