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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양주 화도우리교회, 교인 7명중 6명 확진···감염경로 미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서울시가 모든 코인노래방에 대해 사실상 영업중단을 명령한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코인노래방 입구에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집합금지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서울시가 모든 코인노래방에 대해 사실상 영업중단을 명령한 22일 서울 종로구의 한 코인노래방 입구에 종로구청 관계자들이 집합금지안내문을 붙이고 있다. [뉴스1]

교인 수가 총 7명인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교회에서 목사와 가족, 교인 등 6명이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23일 남양주시에 따르면 전날 화도읍에 사는 62세 남성과 35세 여성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들은 지난 21일 확진 판정을 받은 남양주 화도우리교회 목사 A씨(57·여)의 남편과 딸이다.

"좁은 공간에서 밀집 예배한 듯"…6명 집단 감염

62세 남성은 지난 19일부터 근육통과 인후통 등 이상 증상이 있었고 35세 여성은 20일부터 발열과 인후통 등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A씨가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접촉자로 분류돼 검체 채취 검사를 받는 과정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들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화도우리교회 관련 확진자는 모두 6명이 됐다. 이 교회는 목사인 A씨를 포함해 교인까지 7명인 소규모 교회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소규모 교회 특성상 좁은 공간에서 모여서 예배를 보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인천 학원 강사 N차 감염? 은혜감리교회 감염? 

하지만 감염 경로는 미궁이다. 최초 감염자는 지난 20일 구리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B씨(76)다. 이 교회 교인인 B씨는 13일은 물론 지난 15일 발열과 오한 등 이상 증상이 발생했는데도 17일 교회를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20일 한양대학교 구리병원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받으면서 구리시 확진자로 분류됐다.

B씨의 이동 경로를 조사한 결과 그는 지난 14일 버스와 지하철을 타고 인천시 남동구 구월동을 방문한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인천은 자신의 이동 경로와 직업을 숨긴 이태원 클럽을 다녀온 학원 강사로 인한 N차 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인천 학원 강사에 의한 N차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이다.

그러나 목사인 A씨도 지난 15일부터 인후통과 근육통 등 이상 증상이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지난 13일 대중교통을 이용해 집과 교회, 서울아산병원을 다녀왔다. 증상이 나타난 15일에는 서울 양천구 은혜감리교회도 다녀왔다. 은혜감리교회는 신도 수가 3000명에 달하는 대형 교회로 지난 20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A씨는 17일에도 예배를 봤다.

보건당국은 이들을 역학 조사해 최초 감염 원인 등을 조사하는 중이다.

남양주시 관계자는 "다른 교인 3명은 지난달부터 예배에 참석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긴 했지만 만일을 대비해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현재 교회는 폐쇄하고 감염자들의 집과 주변 등도 전부 방역을 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모란 기자 m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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