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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문 대통령 부부 초청 만찬…“대통령의 공관 방문 역사적”

중앙일보

입력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국회의장 공관에서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및 4부요인 내외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서울 국회의장 공관에서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및 4부요인 내외 만찬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국회 제공]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문재인 대통령과 4부 요인 내외를 서울 한남동 국회의장 공관에 초청해 만찬을 했다고 한민수 국회 대변인이 22일 밝혔다.

한 대변인은 “이번 만찬은 문 의장 부부의 금혼식과 문 의장의 정치인생 마무리를 맞아 문 대통령과 4부 요인 부부가 국회의장 공관을 직접 방문해 만찬을 같이 하며 축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만찬에는 문 대통령 부부, 문 의장 부부와 함께 4부 요인인 김명수 대법원장, 정세균 국무총리,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이들의 배우자가 참석했다.

문 의장은 만찬에 앞서 “저희 부부는 50년 전에 결혼했다. 음력으로는 6월 22일이 결혼기념일인데 양력으로 3월이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와중에 있어 아무리 금혼식이라도 잔치를 할 수는 없었다”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문 의장은 그러면서 “대신 문 대통령과 4부 요인 부부 모시고 조촐하게 식사를 하고 싶다고 초청을 했는데 바로 그날 답이 왔다.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의장은 이어 “(문 대통령은) 남은 임기 중에 국회와 관계를 잘 하려고 애쓰고 있다. 이런 때에 직접 대통령이 의장 공관을 방문했다는 사실은 역사적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국회의장 공관을 찾은 것은 노무현 전 대통령 때인 2006년 이후 14년 만이다. 문 의장은 또 “앞으로도 5부 요인 중 한 사람이 퇴임하면 이렇게 돌아가면서 대통령이 참석해 위로해주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21일 서울 용산구 국회의장 공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및 4부요인 내외 만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내외. [국회 제공]

21일 서울 용산구 국회의장 공관에서 문희상 국회의장 초청으로 열린 문재인 대통령 및 4부요인 내외 만찬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세균 국무총리, 김명수 대법원장, 문재인 대통령, 문희상 국회의장, 유남석 헌법재판소장, 권순일 중앙선거관리위원장 내외. [국회 제공]

문 대통령은 “6부 요인이란 말을 쓰진 않지만, 6부 요인의 부부가 함께 만나는 일은 상당히 역사적 일 아닌가 싶다. 전례가 있는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문 대통령은 문 의장 부부의 금혼식을 축하하면서 문 의장과의 정치적 인연을 소개했다. 노무현 정부 때 문 의장은 청와대 비서실장을 맡았고, 당시 민정수석은 문 대통령이었다. 문 의장이 비서실장에서 물러난 3년 뒤 문 대통령이 비서실장을 맡기도 했다. 또 19대 국회 때는 같은 민주당에서 국회의원으로 있었고, 현재는 각각 행정부와 입법부 수장을 나란히 맡고 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이러한 각별한 관계가 이어지길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한 대변인은 전했다.

만찬은 오후 6시부터 약 2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방명록에 ‘무신불립 화이부동의 정신으로 걸어온 40년, 축하드립니다. 2020년 5월 21일 대통령 문재인’이라고 적었다고 한 대변인이 전했다. 무신불립(無信不立·믿음이 없으면 설 수 없다)과 화이부동(和而不同·사이 좋게 지내되 무턱대고 어울리진 않는다)은 문 의장이 평소에 자주 쓰던 사자성어다.

윤성민 기자 yoon.sung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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