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 흡연자 호흡기질환 위험 감소시켜

중앙일보

입력

비타민 C가 풍부한 식단은 흡연자들의 호흡기 질환 위험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영국 BBC방송이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인용, 1일 보도했다.

케임브리지대학 연구팀은 지난 93년부터 8천명을 대상으로 `식사가 암에 미치는 영향´을 장기 조사한 결과 비타민 C가 풍부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을 경우 흡연자들이 암, 기도폐색 등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 결과, 20년 이상 매일 한 갑 이상 담배를 피운 상습 흡연자중 혈장 속 비타민 농도가 25 osmol/ℓ에 불과한 사람은 호흡기 질환에 걸릴 위험성이 가장 높았다. 이들은 비흡연자에 비해 6배나 더 기도폐색을 겪을 가능성이 많았다.

그러나 혈중 비타민 C 농도를 2배 증가시킬 경우 호흡기질환의 위험을 절반 가까이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측정됐다. 연구진은 혈장 속의 비타민 C 농도가 20 osmol/ℓ정도 증가할 경우 기도폐색의 위험을 최대 13%까지 줄일 수 있다고 계산했다.

보통 사람의 혈중 비타민 농도는 50 osmol/ℓ이지만, 20 osmol/ℓ에도 못미치는 사람도 30% 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타민 C는 흡연을 통해 방출되는 하전 산소 입자가 인체 조직에 미치는 피해를 무력화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웨어햄박사는 "다른 사람들처럼 흡연자도 신선한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도록 신경써야 한다"면서 "그러나 좋은 음식을 섭취했다고 해서 흡연의 해악이 상쇄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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